▲한글과컴퓨터 본사 전경. ⓒ한컴
▲한글과컴퓨터 본사 전경. ⓒ한컴

B2G 강세 속 B2B·글로벌 확장 가능성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AI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AI 기반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선보인 후, 올해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컴의 AI 시장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48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4%, 18.2% 증가한 수치로, 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은 웹한글, 웹기안기 등 웹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SaaS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이로 인해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2023년 9.3%에서 2024년 27%로 증가했다.

한컴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공공 부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공 부문은 한컴이 기존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와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오랜 기간 견고한 입지를 구축해온 시장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컴은 AI 사업에서도 B2G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신뢰성과 공공 부문의 안정적인 수요를 활용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달 삼성SDS와 공동 수주한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국회 내외부의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하고, 통합된 정보 제공이 가능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202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AI를 활용한 공공 행정 혁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컴은 지난해부터 경기도청, 한국전력공사, BGF리테일 등 주요 기관 및 기업과 디지털 전환 및 AI 제품 실증사업(PoC)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 시장에서 AI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B2B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공공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AI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공공 부문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 B2B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한국어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공공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컴은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프랑스 미스트랄AI 등 국내외 기업과 AI 사업에서 협력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전시회에 AI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으며, 싱가포르 전시회에도 참가해 SW개발키트 제품을 소개하는 등 로컬 접근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이미 AI 문서 시장을 선점한 상황 속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공공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가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해외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과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 어시스턴트의 경우 폐쇄망에서도 AI가 구동 되고, 웹오피스, MS 오피스 등 여러 생산성 도구와 연동된다는 것이 차별성이자 강점"이라며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이 쉽지 않았지만 AI 사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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