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44%·현대건설18%·DL이앤씨 17% 하락 전망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각각 흑자전환·9.2% 상승 예고
"주력사업인 주택업에서 원가율 안좋은 사업지 정리 아직"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상장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올 한해 성적표가 희비가 갈리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오를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두자릿수 하락이 전망됐다. 건설사들이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영향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실적 전망치가 따로 집계되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6,4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도 영업이익이 7,854억원이었던 데 비해 18.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9조6,514억원의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까지 전년비 36.6% 성장을 기록했던 데 비해 반전된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비교대상 건설사 중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3,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도 6,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데 비해 44.2%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대우건설은 2022년 7,60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 후 2년 연속 영업이익 축소를 기록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도 매출은 11조6,47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 10조9,000억원을 초과달성했지만 원가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6,625억원) 대비 12.8% 감소했다.
DL이앤씨도 올해 두자릿수 영업이익 하락이 예고됐다. DL이앤씨는 올해 2,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도 3,307억원을 기록했던 데 비해 17.2%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럴 경우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2년 연속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7조9,9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65.5% 떨어지며 2021년 지주회사 출범과 건설사업 부문 인적 분할이 이뤄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GS건설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HDC현대산업개발도 9.2%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3,87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3,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1,9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데 비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2% 성장한 2,31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지난해 인천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2년 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겪었다. 최근 1~2년간 사고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실적이 예년 대비 크게 악화됐고 현재 이를 회복하며 실적이 반등 중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건설사의 영업익이 나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건설사 업계는 주력 사업인 주택업에서 원가율의 상승과 이에 반비례하는 수익성의 하락을 연내 지속적으로 겪으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 경영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수익성이다. 원가율 개선에 대한 노력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원가율이 90%가 넘었기 때문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으며 신규 수주와 운영 현장을 늘리는 게 쉽지 않았다"며 "또 신규 건설현장에서 적정 원가율로 계약을 맺어도 기존 현장 중 수익성이 좋지 않은 곳들이 정리되지 않고 비중을 유지하면 원가율 개선 현장의 긍정적인 영향이 희석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