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브로캐리' 운영사 롤랩 매각...LG유플러스 화물잇고 내년 종료
티맵 "화물 거래처 2021년 대비 10배 성장…계속 사업 이어갈 것"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화물중개 플랫폼 운영사를 매각하거나 서비스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 된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이러한 행렬에 동참할 지 이목이 쏠린다.
SK그룹이 올 초부터 ‘고강도 쇄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임에 따라 티맵모빌리티 또한 주차, 대리운전, 화물 등으로 외연을 넓혔던 이전 기조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 계륵된 화물중개 플랫폼, LG유플러스·KT 손절 수순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화물잇고’ 애플리케이션에 공지했다. 플랫폼 고도화에 안간힘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를 내년 1월 19일부로 종료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미래 먹거리로 화물 운송 중개 사업을 낙점하고 서비스를 출시, 화물잇고 매출을 3년 내 1,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전국24시콜화물’ 등 기존 사업자들의 아성을 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약 1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측은 "AI 데이터센터, AICC(콜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주력사업인 AI 인프라와 AI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화물잇고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인 KT도 올해 초 화물운송 플랫폼 사업 운영을 포기한 바 있다. 앞서 KT는 지난 3월 화물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운영사 '롤랩'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디지털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KT 측 설명이지만 기대만큼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롤랩은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작년 매출은 1,725억원에 불과했으며, 누적 순손실 181억원을 기록했다.
◆ '적자 행진' 티맵모빌리티 화물 플랫폼 사업, 사업 방향은
화물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티맵모빌리티도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가 전개하는 화물 플랫폼 사업은 최근 수년 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3년 새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으나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285.2%(2,125억원) 증가한 2,87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년 전 대비 16.4%(111억원) 증가한 78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6월 중간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 지분 70.4%를 현금 556억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지분 20.6%를 1: 5.3788007의 비율로 주식 교환, 와이엘피를 100%로 자회사로 인수한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티맵 화물’ 서비스를 정식 출시에 나섰으며, 현재 티맵 화물 서비스는 와이엘피가 운영을 도맡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내 최대 자회사인 와이엘피는 최근 실적으로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와이엘피는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226.5%(1,078억원) 증가한 1,55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12.2%(55억원)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아날로그 화물 물류 운송 과정은 화주가 주선사에 물류 운송을 의뢰할 때 주선사가 화물정보망에 의뢰를 입력, 화물정보망에서 의뢰를 가장 빠르게 수락하는 차주가 운송을 맡는 식이었다.
게다가 티맵모빌리티는 SK그룹 리밸런싱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올해 들어 그룹 계열사 전반적으로 긴축 경영, 선택과 집중 기조가 강하게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영업적자가 나더라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들어가는 자원 대비 효율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외연을 넓혔던 기조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 중심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로 인해 영업수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연간 실적이 마감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대비 올해 영업적자가 절반 이하로 극적인 수준으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 축소 방안으로는 증가한 물량에 연계 배차를 통해 원가절감을 해내는 방식을 꼽았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거래처가 2021년 대비 10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기준 와이엘피가 확보한 고객사(화주)가 300여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고객사가 최소 3,000여곳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 티맵, 3분기 매출 751억…전년比 1.6% 하락
- 티맵모빌리티, 데이터 및 AI 활용 비즈니스 성장 전략 세미나 개최
- 티맵, 데이터 사업 원년 선포…'어디갈까'로 개인화 시장 공략
- "이번 추석 당일 최대 혼잡 예상"…티맵, 추석 교통 상황 예측 결과 발표
- SK 리밸런싱,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대표 과제는
- SK스퀘어, 2025년 조직개편 단행…포트폴리오 밸류업 본격화
- 티맵, 한노총과 단체교섭 체결…노사 상생 의지 표명
- [2024 통신·보안 결산] 공정위, 이통3사 수조원대 과징금 예고…단통법, 10년 만에 폐지
- 티맵, '우티' 지분 49% 우버에 전량 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