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침 심한 부지·재무부담 관련 사업 전개 우려
신세계프라퍼티, "건설 지분 10% 미만…장기적인 계획 하에 자금 운용 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필드·돔야구장 등 '대형복합문화공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그 일환인 '테마파크' 사업을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서는 부지에서 그동안 사업전개와 관련해 많은 부침이 있었다는 점과 내수경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재무부담 등으로 사업전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사업을 진행하는 신세계화성의 대주주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국내 최초로 해외 유명한 영화스튜디오와 협업해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판단하며 "장기적인 계획 하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재무적으로 큰 리스크가 따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4일 신세계그룹의 부동산개발·공급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신세계화성은 지난 10월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파라마운트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파라마운트와 함께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사 유치 선포식’을 개최했다.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로는 미국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타이타닉’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화성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에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비롯해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및 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약 4,230㎢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만 4조5,700여억원(민간투자 100%)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7월 해당 사업단지의 공식 명칭을 ‘스타베이 시티’로 선정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2025년 하반기 관광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테마파크·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호텔·리조트·골프장 등을 집약한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 조성으로 약 11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3,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국내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 효과(생산유발효과 70조6,00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지는 2007년부터 중국 자본이 참여한 컨소시엄 사업추진이 무산되는 등 여러 부침이 있었다. 이후 2019년 2월 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가 올해 10월에 이르러서야 파라마운트 유치가 확정됐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소희 의원은 이 국제테마파크 용지가 헐값에 매각됐다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테마파크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한다. 예컨대 국내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의 경우 2011년 유치 확정 이후 2022년 완공·개장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200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59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었으며 2022년 레고랜드는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로 인한 자금경색으로 전체 채권시장을 뒤흔드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수익 또한 보장돼 있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부지에 테마파크를 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파크 내 들일 콘텐츠 등 고도화된 사업설계를 요구한다. 이같은 회사 측의 판단 하에 차차 단계를 밟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베이 시티 사업 또한 사업비만 4조5,700여억원에 이르는 만큼 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나온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신세계화성은 부동산 투자·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2020년 9월 18일 설립됐으며,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율 90%, 신세계건설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건설 상황이 좋지 않다. 신세계건설은 2022년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전환 이후 지난해 영업손실 1,878억원을 냈다. 부채비율 2022년 265.01%에서 지난해 951.79%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지분은 실상 10% 미만"이라며 "장기적인 계획 하에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산 유동화, 자금 충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