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현금성자산 3.8조 중 고객예치금 94.8%...비중 더 늘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톱티어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위험과 부채비율이 높아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금감원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의 2023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4조2,997억원으로 이 가운데 현금은 35만6,000원, 보통예금 3,108억원, 기타예금 401억원, 고객예치금이 3조9,486억원이다. 외형적으로 볼 때 현금성 자산이 4조2,997억원이지만, 대부분 고객예치금이며 두나무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현금은 3,5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나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3조8,62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은 15만원, 보통예금 948억원, 기타예금 1,068억원, 고객예치금이 3조6,60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 3조8,620억원 가운데 94.8%가 고객예치금인 셈이다.
두나무는 상반기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6,49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3,814억원을 투자한 만큼 올해 투자금을 대폭 늘렸다.
부채비율도 높게 나타난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총 자산 중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무 비율로 타인의 자본과 자신의 자본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부채가 자기 자본보다 많다는 의미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며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두나무의 종속회사는 모두 14개이며 주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자산관리, 자산운용, 부동산임대업 등의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14개 종속회사 중 11개가 적자 상태다.
세부적으로 두나무투자일임 -21억원, 람다256 -63억원, 오토매닉스 –3억원, 바이버 –68억원, 르 –4억원,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 –18억원, 코드박스 –22억원, 두나무글로벌 -0.1억원,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2억원, 코람코더원강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29억원, 두나무씨엑스 -0.08억원 등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현장검사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2곳에 대해 현장검사를 통해 법상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현금성 자산의 비율을 개선해 유동성에 대처하고 있으며 고객 예치금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