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구성원, 라이프 스타일 변화 맞춘 새 주거상품 출시 이어져
자사 주거상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차원…분양단지, 정비사업 등 적용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변화하는 가족 형태와 일상에 맞춰 새로운 주거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화 설계된 평면 또는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해 자사 주거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시도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주거 특화 상품을 2가지 유형으로 선보였다. 기존 피트니스 시설에 트렌드를 더한 ‘업 피트니스(Up-Fitness)’와 지역별 특색을 살린 'HEC x 우리동네'를 출시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업 피트니스는 기존 피트니스 시설에 심리 안정을 중요시 하는 트렌드를 더한 명상 전문 공간 ‘정원(靜園)’을 적용한 특화 상품이다. 이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이 많아지며 정신건강을 챙기는 트렌드가 부상함에 따라 마련됐다.
명상 전문 업체 ‘젠테라피 네추럴 힐링센터(Zentherapy)’와 협업해 만드는 ‘정원(靜園)’은 개방형 명상 공간과 집중형 명상 공간, 다실 등으로 구성됐다. 입주민을 위해 특별 제작된 5가지 테마의 명상 음원이 제공된다.
또 층간소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영상을 시청하며 홈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운동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운동 시설과 녹지, 휴게시설을 연계한 통합형 운동 공간 ‘헬시 파크(Healthy park)’ 등으로 한 단계 높은 피트니스 시설을 선보인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HEC x 우리동네’는 고유의 컨셉을 가진 지역 상점들과 연계해 지역별 특색을 강조하고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는 커뮤니티 특화 상품이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500가구 이상 주택단지의 주민공동시설에는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야 하지만, 준공 후 운영 및 관리가 어려워 대부분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동네책방 x HEC’ 프로그램을 도입해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입주민 간의 소통을 증대하고자 마련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분양 예정인 단지에도 특화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월에도 ‘더플러스 하우스’와 업사이클링 공용시설물주거 상품 2종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더플러스 하우스는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가변형 주거 형태를 통한 수익창출, 주거 공간 내 독립공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다목적 세대 분리형 평면이다.
주세대와 플러스세대는 다른 층에서 각 세대로 진입할 수 있으며, 각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 시에만 내부에서 계단을 연결해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수익형, 출가 자녀 세대와 함께 사는 ▲자녀분리형, 한 세대가 복층을 모두 사용하는 ▲멀티형 구성을 각 거주민 니즈에 따라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달 27일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새 아파트 평면 20개를 발표했다.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과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기 위한 평면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판상형(59㎡ 1, 84㎡ 2, 130㎡1)과 타워형(59㎡ 1, 84㎡ 1, 130㎡2) 총 8개 타입에 9가지 특화요소로 다양한 조합을 구현해 20개 라이프스타일 플랜을 신(新)평면으로 개발했다. 특히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둥을 외각으로 배치해 평면 내 내력벽을 최소화했다.
딩크족(2인 가구)을 위한 평면은 독립적인 취향을 공간에 적극 반영했다. 개개인의 수면패턴이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안방의 수면공간을 독립시켰고 각자가 서재, 취미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도 별도로 구성했다.
자녀 2인을 둔 4인 가족을 위한 평면에서는 자녀 방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드레스룸 외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제안함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3세대가 공유하는 5인 가족을 위한 평면은 시니어 부부와 부부 각각의 침실과 욕실, 테라스 공간이 마련됐다.
포스코이앤씨도 새로운 평면을 자사 주거브랜드 ‘더샵’과 ‘오티에르’를 통해 제공하고자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앞으로 분양되는 단지에 적용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8월 가족 형태나 취향에 따라 공간을 바꿀 수 있는 ‘넥스트홈’을 선보였다. 넥스트 홈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시스템’을 통해 거주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평면이다. 기존 벽식구조를 탈피해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대 내부 기둥은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구조를 개발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욕실 또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세대 공간 내에서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러한 건식화와 모듈화 기술은 재사용이 가능해 주거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 설명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특화, 차별화 주거상품 출시가 이어졌는데 이는 기존에도 각 건설사별로 보유한 주거상품개발 인력과 투자 활용해 사회 변화에 맞춰 출시를 준비하던 것들이 출시 시기가 맞물리며 잇따라 선보여진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거주하는 구성원 수가 과거 5인, 4인 등 기준 대비 1~2인으로 줄었고 직업과 삶의 모습이 다양화되며 집의 구조 또한 변화할 필요성이 있었고 정비사업에서 수주 영업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 뿐 아니라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상품이 제공되기도 한다"며 "예를 들면 이른바 초품아 아파트 강점이 있는 단지가 교육특화 단지로, 고령 인구의 주거 비중이나 수요가 높은 지역은 시니어 특화 단지로 조성되는 등 주거상품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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