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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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증가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은 비용 감소

부정적 업황에도 비용 증가 이유…"지속 가능한 경영·영업 위한 필요비용"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용 인상 등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 투입에 온도차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많은 비용을 투입했으나 대우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은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비용이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투입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다만 삼성물산 연구개발비용에는 건설부문을 비롯해 바이오사업과 급식사업 연구비용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2,594억6,1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257억1,500만원을 들였던 데 비해 14.9% 오른 금액이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을 살펴보면 정부보조금은 없었으며 개발비가 358억5,700만원, 연구비가 2,236억400만원이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19%였다.

연구개발 실적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중 방화석고보드 벽체 타공을 위한 로봇 개발로 고소 작업 추락 사고 위험을 저감하는 ‘하이테크 벽체 타공 로봇 설계 및 제작’ ▲정형·비정형 데이터와 공간을 연결시켜 실제 현장과 동일하게 현황을 모사할 수 있는 시공 디지털트윈 구현을 위한 ‘비정형 공간 데이터 플랫폼’ 등을 연구했다.

현대건설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1.01% 비율인 860억5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입 비용인 737억2,400만원 보다 16.6% 오른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재료비 4억6,200만원, 인건비 318억3,000만원,기타비용 393억6,900만원, 위탁용역비 143억4,400만원 등이 들었다. 정부보조금은 없없다.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현대건설은 ‘H-모듈러 공동주택 프로토타입 개발’,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기술의 설계 표준화 및 가이드라인 수립’ 등 자체 연구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구개발 투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3억2,400만원이 사용됐던 데 비해 올해 상반기엔 124억3,700만원이 투입됐다. 이는 1년 새 839.3%가 오른 금액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사용한 연구개발비(176억6,300만원)의 73%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7%에서 0.61%로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같은 비용 증가가 지난해 안전과 품질 강화, 스마트 건설, 친환경 신기술 등 분야에서 다수 과제가 연구개발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 연구개발 과제는 7개였으나 지난해 바닥완충재 2종 성능 검토, 손끼임 방지  유성티에스 제품 성능 검토 등 24건의 과제 연구를 완료했다. 올해도 욕실 벽타일 시공법 개선과 바닥 구조 개발에 대한 연구 등 8건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스마트 양생 관리 시스템' 등 30여건 공법 개선을 이뤘고 자체 개발한 빌딩정보모델링(BIM) 기반 수량산출시스템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 연구개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의 연구개발 투입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매출액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비해 소폭 확대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401억7,600만원의 연구개발비용이 사용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18억2,100만원이 투입된 데 비해 비용은 3.9% 줄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0.76%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0.71%) 보다 오른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인건비가 174억9,900만원, 감가상각비 10억5,100만원, 위탁용역비 134억3,100만원, 기타 81억9,500만원 등 구성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총 12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콘크리트 모듈러·프리패브 부재 생산을 위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 설계기술 확보를 위한 ‘콘크리트 프리팹 생산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축’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 과제로는 ‘하수처리장 현대화를 위한 고집적·저에너지 하수처리공법 실용화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293억1,000만원의 연구개발비용이 사용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80억9,300만원) 대비 금액이 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에서 0.74%로 조정됐다. DL이앤씨는 현재 ‘인공지능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과 ‘세대용 복합 열교환시스템 개발’ 등 상생협력 및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GS건설도 연구개발비용 투입이 줄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396억3,400만원의 연구개발비용이 사용된 데 비해 올 상반기엔 346억5,600만원이 사용되며 비용이 12.5%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0.54%로 지난해(0.5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GS건설은 ‘라돈저감기능성초배지개발 및 적용연구’, ‘드론촬영 기반 흙막이 가시설 모니터링 기법개발’ 등 연구개발 과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영실적이나 업황에 따라 투입 비용 차이는 소폭 발생할 수 있지만 연구인력과 과제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차이 영향도 있다”며 “건설사들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 연구를 비롯해 토목 건축업에 필요한 공법 다각화 등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엔 층간소음 저감, 새로운 건설공법 및 재료 등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스마트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 이를 지속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당장의 비용투입은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경영과 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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