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완벽치킨.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이마트

롯데웰푸드·CJ제일제당·이마트, 차별화된 기술·맛 적용한 '가성비 치킨' 선봬

치킨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 "마트·냉동치킨과 가격·품질 비교하기 어려워"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최근 통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통계청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수는 2019년 2만5,687곳에서 2022년 2만9,358곳 등으로 늘었다.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2019년 68.5%에서 2022년 70.9%로 늘었다.

고물가 상황에서 비용까지 늘어나자 치킨업체들은 마진 확보를 위해서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다. 이같은 가격인상은 최근 몇년간 지속되면서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배달비를 포함해 통상 3만원 가까이 된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킨값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곧잘 나오고 있다. 이에 마트, 식품제조 대기업들은 '가성비 치킨'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맛좋은 치킨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의 '쉐푸드 소빠닭',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치킨', 이마트의 '어메이징 완벽치킨'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달 22일 냉동치킨 간편식 '쉐푸드 소빠닭' 출시했다. 소빠닭은 '소스에 빠진 닭'의 줄임말로 롯데웰푸드만의 차별화된 소스를 바른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 규모는 약 1,55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외식 치킨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대체재로 냉동치킨 간편식이 주목을 받고 있어 이를 공략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한 쉐푸드 소빠닭은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스를 간편식에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간장맛·레드맛·크레이지 불닭맛 3종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순살·봉)'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CJ제일제당의 치킨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2.5배 규모로 성장했다. 소비자가 기준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3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고메 소바바치킨'이 대체재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독자 개발 기술인 '소스코팅 공법'을 적용해 양념치킨 맛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입힌 것을 꼽았다. 별도 작업없이 에어프라이어에 약 10분만 조리하면 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최근 가성비 시리즈 '어메이징' 시리즈의 첫 출발로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내놨다. 지난 8월 9일부터 출시한 이 치킨은 1팩당 6,480원이다. 이 치킨은 국내산 8호닭을 사용했으며 이마트가 자체  간편식 개발 연구소인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실험을 거쳐 만든 '비법 파우더'(쌀가루+15종의 향신료)를 사용해 치킨 본연의 바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 이마트 측은 일반 배달치킨과 달리 대형마트 치킨은 직접 구매 후 바로 먹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간 익히면 바삭함이 살아나는 대형마트 최적화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마트 치킨'의 수요가 증가한 점을 포착하고 상시 저가형 치킨을 기획했다"며 "매번 한정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6,48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 내내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등 외식 업계는 마트 치킨과 냉동 치킨에 대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가맹점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감안하면 마트 치킨과 가격 책정 구조가 달라 동일선상에서 가격 비교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는 마트에서 사용하는 치킨 호수와 다른 호수의 치킨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소비자 선택의 몫이겠지만 조리기구로 해동해서 먹는 가정간편식(HMR) 냉동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품질 면에서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 선택의 몫이겠지만 마트에서 파는 치킨은 실상 마트 입장에서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라기 보다 집객 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트 체류 시간을 높이는 이른바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며 "닭을 대량으로 보다 저렴하게 확보한 뒤, 한정된 물량의 치킨을 제공하는 것으로 연중 내내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냉동 치킨은 나트륨 함량 면에서나 닭 크기면에서나 프랜차이즈 치킨의 품질과 비교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