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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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동향 분석…청년층 중 ‘쉬었음’ 비중 5% 이상

구직활동 안하는 이유 ‘원하는 일자리 없어’ 가장 많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달 일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대다수인 75%는 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다고 답한 청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넘어서며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쉬었음은 취업자 또는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으나 막연히 쉬고자 하는 상태의 이들을 말한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명대였지만 2018년 30만명을 넘겼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늘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40만2,000명)부터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가 28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50대는 39만4,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해보니 쉬는 청년은 단순히 양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쉬었음 청년(44만3,000명)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에 달했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취업을 원했던 쉬었음 청년 가운데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뒤이어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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