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영업익 3개 분기 연속 증가…신세계백화점,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유통업계 빅2로 꼽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고물가·고금리에 지속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둔화 등 어려운 업황에서도 올해 2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3개 분기 연속 증가와 함께 자회사 손익 구조 효율화로 수익성 지속 개선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사업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주요 자회사도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쇼핑, 올해 2분기 매출 3조4,278억·영업이익 561억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해 5.4% 줄어든 3조4,278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61억으로 전년 대비 8.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 살펴보면, 백화점 사업은 순매출 8,361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소비심리 둔화 영향에도 본점,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유치 등으로 집객을 강화해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해외는 지난해 베트남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실적 호조 등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다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를 절감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마트 사업은 매출 1조3,191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 적자를 냈다. 국내 온라인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해외의 경우 인도네시아는 명절 시점 차이로 2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베트남은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슈퍼 사업은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외식물가 급등으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매출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99억원 손실을 냈지만 적자 폭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사업은 매출 5,893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 역시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자 경제 부담 가중, 가전 시장 정체 등 외부 환경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판관비 절감 및 매출 총이익률 개선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 노력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과 상반기 기준 적자 폭을 축소했다.
홈쇼핑 사업은 매출 2,323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뷰티와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결과다. 특히,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영업이익은 711.2% 큰 폭으로 올랐다.
컬처웍스 사업은 매출 1,142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로컬영화의 흥행으로 베트남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판관비 절감 노력에 베트남 매출 신장 효과 얻어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장기화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가처분소득 저하와 소비심리 둔화의 속에서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고, 특히,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올 2분기 총매출 2조7,824억·영업이익 1,175억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이 2조7,824억원을, 순매출은 1조6,044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 줄어든 1,175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백화점 사업의 경우, 올해 2분기 총매출액이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는데, 이는 역대 2분기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조7,020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매출도 6,417억원으로 2.1% 올라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봤다.
연결 자회사들 사업 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5.8% 상승한 8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5억원에서 두 배 이상 뛴 5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의 약진이 주효했고,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까사는 매출의 경우 18.2% 상승한 651억원을 기록했고, 적자 폭을 줄여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 히트 상품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및 임대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은 6.6% 상승한 950억원을,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액 4,924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9% 축소한 3,209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등 자체 코스메틱을 비롯해 로라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등 수입 코스메틱이 1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들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