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관람객이 360㎐ 27형 QD-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관람객이 360㎐ 27형 QD-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인력 부족률 전년비 51% 증가…"정부 인력 지원 정책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던 중국이 점유율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 속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내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되고 있다.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2% 늘었다. OLED 패널 수출 비중은 약 70%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36%를 차지했다. 

OLED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서 2021년부터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선례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중국이 OLED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것도 시간 문제다.

취엔즈컨설팅(群智咨询)이 조사한 2024년 1분기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 OLED 패널 출하량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 중 4개사가 중국 업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2.4%의 점유율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OLED 패널 제조업체인 BOE(17.7%), Visionnox(10.4%), TCL CSOT(9.6%), Tianma(9.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 속 디스플레이업계 인력 부족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가 지난 달 1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디스플레이 부족 인원은 총 937명으로 전년비 51% 증가했다. 부족률은 1.53%로 전년(1.41%)비 소폭 증가했는데 30인 이하의 중소기업 내 부족률은 4.16%로 전년(2.1%)비 2배 가량 늘었다. 

이같은 부족률 심화는 중소기업 및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취업 기피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전공자들이 디스플레이보다 반도체,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 석박사 고급 인력의 지원자들이 줄고 있는 것이다. 

▲2023년도 디스플레이 학과 모집정원 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23년도 디스플레이 학과 모집정원 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을 이수할 전문인력 수도 최근 3년간 평균 37.5% 감소했다. 반도체나 배터리 관련 학과는 늘고 있는 추세에 반해 디스플레이는 증가율이 미미하고 모집정원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주력산업별 부족률에서 디스플레이 부문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균형 있는 인력 정책이 적기에 지원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첨단산업 간 정부의 균형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기술 종주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정부의 균형 있는 인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오는 1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4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를 열고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대 패널사를 비롯해 협력사 25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내에서는 국내 유수 대학과 연계를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산업에서 우수 인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디스플레이 부문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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