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분할·신설회사 설립 위한 임시 주총 예정
B2B로 QA·SI·퍼블리싱 비즈니스 나설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지난 3월 취임한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대표가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로 회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게임 품질관리(QA)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퍼블리싱 사업 등으로 활로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8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설립되는 회사는 QA 서비스를 담당하는 ‘엔씨큐에이’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의 ‘엔씨아이디에스’다. 양사의 대표는 각각 김진섭 엔씨소프트 QA센터장과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맡는다.
엔씨가 회사를 신설하는 이유는 B2B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다. 2023년 말 기준 엔씨의 직원수는 5,023명으로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편으로 알려진다. 설립 이후 지금껏 분할을 진행한 적이 없는 만큼 회사의 분할·신설을 통해 운영을 효율화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설 회사들은 이전까지 엔씨가 하지 않던 B2B 비즈니스에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엔씨큐에이의 업무 영역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SI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고객사들은 엔씨의 QA를 통해 강도 높은 품질관리를 거친 게임임을 검증받게 된다.
엔씨아이디에스의 사업 영역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이다.
실제 엔씨는 사용자 요청의 종류에 따라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위험성을 판단하는 위험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보안점검 자동화 ▲보안 위협 요인 분석 및 실시간 대응방안 연구 ▲NC Shield 서비스 ▲자체 안티치트 솔루션 등의 연구개발 실적을 내왔다.
퍼블리싱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박병무 엔씨 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원분배, 인수합병(M&A) 계획, 주주가치 제고 계획 등 구체적인 경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시너지', '지속 성장 가능', '재무적 성장'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M&A를 위한 다수의 회사를 검토해 상당히 적은 수로 압축해서 집중 검토 중으로 초기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박 대표의 M&A는 기존과는 달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포괄하고 있다”며 “기존까지 자사가 자체 지식재산권(IP) 개발에 집중하는 구조였다면 적극적인 신 매출 창출에 나서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매출 성장 전략으로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 출시를 비롯해 게임 플랫폼 ‘퍼플’의 수익화, 퍼블리싱 사업 전개, M&A 등을 추진 중인 만큼 M&A 성사, 퍼블리싱 라인업 공개 및 실질적인 게임 흥행을 통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제고할 경우 본격적인 이익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