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하반기 실적 회복할까

1분기 영업손실 2,166억원, 2분기 560억원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928억원, 영업손실 2,166억원, 순손실 4,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8%(7,073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14억원, 순이익은 1,334억원이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는 매출은 38.1%(1조4,769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은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사업부문별 특성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큐셀부문) ▲기초소재 부문(케미칼부문) ▲가공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 ▲기타 부문(한화이센셜·한화도시개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는 PE, PVC, CA, TDI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셀과 모듈 등 태양광 제품을 담당하고 있고, 가공소재 사업부문은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소재, 태양광 소재 등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전자소재와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기타 부문이 있다. 

한화솔루션 1분기 실적자료의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큐셀부문(7,785억원) ▲케미칼부문(1조2,223억원) ▲한화첨단소재(2,496억원)  ▲기타부문(1,425억원) 등이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신재생에너지(-1,871억원) ▲케미칼(-189억원) ▲첨단소재(106억원) ▲기타(-212억원) 등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큐셀부문의 경우 미국내 태양광 모듈의 재고가 소진돼야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수전해 설비 등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수소 관련 신제품 생산을 위한 중장기 그룹 전략 차원에서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부정적 시나리오 2개를 내놓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4억원과 1조4,000억원”이라며 “올해 2분기 영업손실 또한 560억원으로 1분기 2,166억원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모듈의 생산량 증가로 신재생에너지 모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회복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개발자산 매각 매출의 증가에 따른 이익률 개선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케미칼과 첨단소재 사업부의 시황 개선도 반영했다는 점이다. 

전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웨이퍼 가격이 하락함에도 모듈 가격이 유지되며 스프레드가 회복되고 있어 가동률만 정상화되면 하반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한화솔루션이 올해 모듈 판매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4분기 풀 가동과 1~2분기 재고 소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산 모듈 재고가 소진되지 않더라도 12월 초부터는 재고에 관세가 반영돼 시황이 크게 안정되고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 높은 중국산 모듈(동남아 우회) 재고가 12월 초까지 소진돼야 한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틸리티용 모듈이 2~3년전에 계약이 완료됐어도 고부가 레지덴셜용은 중국산 모듈이 할인 판매될 경우 시장점유율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순이자 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