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Oil설비 중 일부시설 ⓒ에쓰오일
▲울산 S-Oil설비 중 일부시설 ⓒ에쓰오일

정제마진 조정에 따른 마진을 통한 이익 창출 소폭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석유화학업계 시황이 올해 2분기에도 개선될 여지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둔화세에 힘입어 1분기 누렸던 재고·래깅효과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은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유가와 정제마진 상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말까지 수급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행 개선 시나리오(무더위 공급 차질 등)가 있긴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 2분기 매출은 9조7,530억원, 영업이익은 3,715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보다 각각  24.7%, 920.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올해 1분기) 대비 매출은 4.8%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18.2% 하락한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3,084억원, 영업이익 4,541억원, 순이익 1,6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4%(2,308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615억원) 감소했다. 순이익도 37.3%(991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전사 유가 관련 재고평가이익이 200억원에 그쳐 실적 개선은 대부분 마진 개선에 의한 효과”라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1976년 1월에 설립되고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정제능력을 보유한 정유사다. 정유 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산업은 설비 구축과 유통망 확충 등에 대규모 선제적 투자가 소요된다. 에쓰오일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정제시설과 높은 고도화설비 수준, 안정적인 내수 유통망 등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지속적인 투자와 공정 효율화를 통해 연간 330만톤의 대규모 방향족 제품(파라자일렌·벤젠)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연간 77만톤의 올레핀계 제품(폴리프로필렌·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윤활부문도 고급윤활기유를 중심으로 하루 4만4,0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각 부문별 매출 비중은 ▲정유부문(80.0%) ▲석유화학부문(11.8%) ▲윤활부문(8.2%) 등이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정유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정유 영업이익이 2,5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17억원 증가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전분기 발생한 재고관련 손실(1,520억원)이 제거되고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석유화학은 벤젠 마진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윤활기유는 원료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와 비수기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 

윤 연구원은 에스오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25% 줄어든 3,4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정제마진 조정에 따라 마진을 통한 이익 창출은 소폭을 가정한 것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58% 하락한 1,051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재 유가가 분기말까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을 900억원 가량 반영했다”며 “석유화학은 환율 효과와 벤젠 강세로, 윤활기유는 유가에 후행한 판가 상향 조정과 성수기 진입 등에 근거해 전분기 대비 개선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이 조정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 석유제품 순수출 확대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신규 정제설비 가동 ▲물류 이슈에 따른 유럽향 수출 차질 ▲온화한 겨울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중국의 완만한 경기 개선 등을 고려하면 단기 물량 충격은 완화되고 5~6월부터는 정제마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샤힌 프로젝트 이후 상대적 원가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이익 레벨이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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