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 보유 위대한상상 장부가 2022년 2,712억원→지난해 1,341억원
위대한상상, 지난해 당기순손실 4,565억원…요기요 "CDPI 역병합하면서 영업권 손상 반영된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GS리테일이 지분투자한 요기요의 몸값이 반토막이 됐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5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상태다.
이는 위대한상상이 지난해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를 역합병하면서 떠안게된 영업권 손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권 손상은 시장가치가 과거보다 떨어질 때 발생한 손실인 만큼 2021년보다 요기요의 시장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보유한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1,341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는 2022년 12월 기준 장부금액(2,71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장부금액은 주식 등 시장가치를 비롯해 자산, 부채, 자본에 대해 일정한 평가기준을 대고 회계장부상 기록된 금액을 말한다. 장부가액이 반토막났다는 것은 위대한상상의 순자산도, 재무안정성, 수익성, 효율성 등을 감안한 시장가치도 기존 대비 반토막났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도 GS리테일의 위대한상상 장부금액은 1,2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장부금액 1,341억원보다 줄었다. 같은기간 GS리테일의 위대한상상에 대한 지분법손익(투자손실) 101억원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8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CDPI를 꾸려 위대한상상(당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8,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GS리테일은 지분 30%를 2,400억원에 사들였다.
GS리테일은 '신사업 투자'의 영업활동으로 위대한상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21년 당시 CDPI의 DHK 100% 지분 확보가 완료되면서, DHK는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가치를 담아 사명을 변경한 것이었다.
다만 엔데믹시대에 들어서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재편되는 추세에다, 배달앱 시장 또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황은 많이 변했다. 장부가 하락은 위대한상상의 당기순손실과 관련 있다.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565억원이고,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377억원이다. 손실을 개선했으나 여전히 적자상태다.
적자상황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에는 영업권 손상(impairment)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반영돼 있다"며 "인수 당시 관리목적으로 설립했던 페이퍼컴퍼니(CDPI)를 위대한상상이 지난해 역합병하면서 CDPI의 영업권 손상 부분이 회계상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형자산인 영업권은 매년 재평가를 하는데, 인수 당시였던 2021년과 비교해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valuation)을 평가해 감액, 반영한 것"이라며 "당사 뿐 아니라 인수-합병 등의 과정을 거친 기업들은 최근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보수적 전망에 기반한 회계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4월 30일을 기준으로 위대한상상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지배기업이자 페이퍼컴퍼니인 CDPI를 역합병했는데, 종속기업이 지배기업을 합병한 사업결합이다. CDPI의 영업권 손상 등 장부가액이 위대한상상으로 넘어왔고, 업황 변화에 따라 영업권도 재평가 되면서 회계상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2021년 당시 CDPI가 요기요를 오버밸류한 셈이다. 다만, 요기요 관계자는 " 지난해 요기요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해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배송비 무료를 내걸면서 배달앱들의 경쟁이 보다 격화됐다. 요기요는 배달앱시장에서 점유율 2위였으나 최근 쿠팡이츠가 약진하는 상황이다. 요기요는 멤버십 요기패스X의 혜택을 늘려 이용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위대한상상은 올해 초 전준희 신임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푸드 딜리버리 업계에서 요기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가치를 제고하고 입점 파트너와 라이더와 함께 상생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