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지난 2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A VIEW(에이뷰)’ 쇼룸에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지난 2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A VIEW(에이뷰)’ 쇼룸에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하이엔드 동박 투자 지속…‘차입금 늘었지만 금융 조달 문제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입금 비중이 커지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당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인수 금액이 2조7,000억원에 달해 롯데케미칼은 이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하고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7조1,827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352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장기차입금과 사채에 관한 약정사항에 따라 대출금이 전액 상환될 때까지 재무비율을 유지하고 담보권의 설정 제한 등의 제약을 받는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재무약정 준수의무가 면제된 상태다. 

여기서 재무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400% 이하, 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 업황이 좋지 않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후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등 배터리업계 업황도 안좋지만 금융 조달은 문제없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또한 적정 가격에 진행된 것으로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왼쪽 네번째)와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2월 5일 익산 2공장에서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파일럿 설비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왼쪽 네번째)와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2월 5일 익산 2공장에서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파일럿 설비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식 53.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제조하고 있다. 이 소재는 리튬이온전지의 음극 집전체 소재로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달 19~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에 첫 참가한다. 유럽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의 공급망 활로 개척을 위해서다.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파우치형 배터리 셀 제조를 위한 장비를 의왕연구소에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장비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소재를 실제 배터리에 적용해 물성과 품질을 평가하기 위한 랩 장비로 오는 9월말 도입 예정이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익산 2공장에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착공했다. 이 설비도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이후 샘플 생산에 돌입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4분기보다 100억원 늘어난 2,104억원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7.0%, 차입금비율은 10.6%로 각각 지난해 4분기보다 5.3%포인트, 0.3%포인트 늘었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현재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에 회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내후년 양산을 목표로 연말까지 시험 가동 및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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