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제일약품 사옥. ⓒ제일약품
▲서울 서초구 제일약품 사옥. ⓒ제일약품

‘자큐보’ 허가로 매출 기여 전망…온코닉테라퓨틱스 IPO로 신약개발 탄력받을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제일약품이 기업 체질 개선 차원에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자큐보'(자스타프라잔)를 시작으로 이중표적항암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가진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제일약품의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지난달 24일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자큐보는 2022년 11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탄생한 국산 37호 신약이다.

제일약품은 오랫동안 제약 도매상이라는 별명이 뒤따랐다. 2023년 매출 7,264억원 가운데 도입 품목 판매에 따른 상품 매출이 5,000억원으로 제품 매출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은 자큐보를 비롯, 이중표적항암제 JPI-547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큐보가 출시돼 보험 급여에 등재될 경우 제일약품의 제품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같은 별명을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자큐보는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세대 히스타민 2 수용체 차단제(H2RA)에 이은 2세대 프로톤펌프저해제(PPI)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이다. 지난 30여년간 사용돼 온 PPI는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 상호 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 등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환자들로부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자큐보는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P-CAB 고유의 특성으로 위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자는 2022년 기준 488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3세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에 속하는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이미 출시됐지만 P-CAB제제가 기존의 PPI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경쟁관계로 보지 않고 있다"며 "자큐보가 출시되면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이중표적항암제의 경우 폴리머라제(PARP)·TNK 이중저해제로 기존 PARP 단일 저해제 대비 효능과 안전성에서 우수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이번 자큐보 허가로 P-CAB시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기존 2세대 PPI에서 3세대 P-CAB으로 처방 트렌드를 바꿔나가는 데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IPO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하고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IPO에 성공할 경우 제일파마홀딩스, 제일약품과 함께 그룹 내 세번째 상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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