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한화오션, 차입금 개선세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올해 1분기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공행진하는 신조선가와 고부가 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5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조선3사는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액 5조5,486억원, 영업이익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 2조3,055억원,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를 포함한 조선 3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13조8,000억원, 영업이익 2,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시작된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대형 LNG프로젝트 확대와 친환경 추진선 시장의 성장도 국내 조선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건조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면서 생겼던 작업 미숙 문제로 우려됐던 납기 지연 위험도 외국인 인력의 숙련도가 올라감에 따라 해소되면서 매출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조선 3사의 수주 잔고 또한 3년치 이상 확보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크게 개선됐고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고선가 수주 물량이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 또한 개선됐다.
여기에 더해 제작 물량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벌였던 유상증자 또한 재무적 여력 보완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2021년 HD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IPO),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및 무상감자를 진행했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2조원 규모의 증자대금과 11월월에 추가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바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1년 안에 갚아야하는 단기 차입금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연도별 총 차입금은 연말 기준 ▲2021년 2조2,290억원 ▲2022년 2조4,655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2조 규모의 차입금이 5,26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말 기준 ▲2021년 2조3,752억원 ▲2022년 2조7,010억원 ▲2023년 2조2,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연말 기준 ▲2021년 9,224억원 ▲2022년 1조4,075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조8,496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증권가 모두 국내 조선사들의 차입부담이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재무안정성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수주잔고가 넉넉하고 수익성 및 현금창출능력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운전자금과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 부담 증가가 예상되지만 향상된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조선 3사는 올초부터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했다. 그 결과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7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지난 3월 기준 올해 수주목표의 39%를 채웠다. 올해 수주목표를 밝히지 않기로 한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VLCC 등 총 17척 약 33억9,000달러 상당의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 또한 발주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 특성 상 원화 약세를 보일 수록 실적에 긍정적이다. 유가 또한 지정학적 상황 탓에 급등하고 있으나 발주 기조에 좋을 수 있으며 후판가도 중국 경기 침체로 하락세에 미국의 중국 제재 효과로 안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스크도 상존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 해양생산설비 건조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여파로 지체상금 설정 우려가 발생해 1분기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분기에 하자보수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으나 일회성이며, 그룹향 납품 스케줄이 올 상반기에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수익성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重, 가스공사에 3,900억원 규모 구상금 청구 소송
- 한화그룹 김동관 체제 구축…삼남 경영실적 ‘시험대’
- 한화오션, 무인 잠수정·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수주
- 조선부터 에너지까지…한화오션, 건설 부문 풍력·플랜트 품는다
- 한화그룹, 계열사간 스몰딜…사업군별 전문화 추진
- 삼성重, 최성안 부회장 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의지
- HD현대重, 세계 최대 美 방산 시장 공략 박차
- "전력 인프라 확대 수혜"…HD현대일렉트릭 1Q 영업익 1,288억원
- HD현대 'MZ봉사단' 출범…첫 활동은 ‘목소리 기부’
-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유럽 공략 본격화
- HD한국조선해양, 협력사 ‘탄소중립’ 돕는다
- HD현대인프라코어, 1Q 영업익 928억원…전년비 39.2%↓
- HD현대, 1분기 영업익 7,936억원…전년비 48.8%↑
- 삼성重, 1분기 영업익 779억원…흑자 기조 유지
- 삼성重, 카이스트와 산학협력 30년…"미래 기술 변화 적극 대응"
- 한화오션, 국산 LNG 연료탱크 탑재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
- HD현대重 호위함,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 참가…건조 역량 입증
- 삼성重, 유럽서 최신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