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KT 사옥. ⓒKT
▲서울 광화문 KT 사옥. ⓒKT

새 노조, “KT 출신 원흥재 HCN 대표 임단협 합의 뒤엎어”

낙하산 인사도 반복…임원은 늘고 직원 숫자는 줄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김 대표는 전임 구현모 대표의 사임 이후 6개월 만의 공백을 딛고 취임한 것이기 때문에 안팎으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인사 전횡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KT 새 노조에 따르면 “KT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한 HD 방송 사업자 HCN 비정규지부가 4개월의 파업 끝에 회사와 임단협 잠정합의를 체결했음에도 원흥재 KT 출신 사장이 최근 합의를 뒤엎었다”며 지난 16일부터 회사 앞에서 시위에 들어갔다.

노조는 전문성 없는 KT 출신 임원을 자회사에 낙하산으로 내리꽂는 악습이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사들이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탄압하는 것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또 김영섭 대표가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고통받지 않도록 원흥재 사장을 해임하고 책임감 있는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KT 새 노조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는 최근에도 진행됐다. KT는 최근 신임 감사실장(전무)에 특수통 여성 검사 출신 추의정 변호사와 함께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으로 허태원 변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보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T 새 노조는 “김영섭 대표가 제대로 된 내부인사를 발굴, 배치하지 않고 KT를 낙하산·검사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KT가 통신 3사 가운데 꼴찌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어떻게 나눠먹을 것인가를 고심하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감사실장과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에 검사 출신을 영입한 것은 김영섭 대표가 KT가 그만큼 내부 부조리가 많으며 내부에 인사가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KT는 임원은 늘고 있는데 직원은 줄고 있는 형국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의 2023년 상반기 기준 총 직원 수는 3만6,378명으로 전년(3만6,593명)보다 215명 줄었다. 이 기간 임원은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108명으로 전년 104명보다 4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퇴직급여(확정급여형)가 484억9,600만원 지급된 반면, 6개월만인 3분기 기준 1,458억1,100만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 다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태연한 모습이다.

KT관계자는 “새 노조는 사원 1만명 이상이 가입한 제1노조와 달리 30여명 안팎으로 구성된 만큼 직원들에 대한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해 말 다수의 임원 감축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임원이 늘고 직원이 줄고 있다는 지적 또한 맞지 않으며 현재는 임원이 예전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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