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올해 해외수주 성과 '뚜렷'
산유국 시장 상황 개선에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대기
삼성물산 "사우디 프로젝트에 관심…호주 시장도 확대"
현대건설 "기존 시장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시장 개척"
대우건설 "동유럽 시장서 팀코리아로 수주 노력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공사비·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반면 해외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반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해외사업이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중동, 북아프리카 등 산유국의 발주여력 증가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적극적이다.
23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256억달러(10월 31일 기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249억 달러) 보다 4% 늘었고 지난해 총 수주금액 대비 75% 수준이다.
전체 수주금액의 증가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역별 수주에서 개선세가 눈에 띈다.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 '수주 텃밭'이던 중동 수주가 지난해(69억달러) 보다 20%(80억달러) 늘었다. 태평양·북미 수주도 지난해(29억달러) 보다 160%(92억달러) 증가했다.
중동, 북아프리카 등 산유국은 최근까지 고유가로 발주 여력이 늘어난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선 전쟁으로 인한 복구 사업도 요구되고 있다. 또 통상 해외건설 수주가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 연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10월 31일까지 집계된 해외건설협회 업체별 수주 금액 추이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58억달러(7조5,078억원)를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뒤이어 현대건설이 56억달러(7조3,731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7억달러(2조1,950억원)를 수주하며 5위다. 대우건설은 2021년 11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 8위, 올해 5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보다 수주금액이 7%가 늘었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110%, 51%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총 1조원 규모 공사로 이 중 삼성물산 지분이 약 8,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도 수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 네옴프로젝트 관련 발주가 지속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동지역,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외에도 그린수소 생산시설 개발 등을 추진 중인 호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아람코의 6조5,000억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기존 진출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와 신시장 개척, 특히 SMR, 원전해체 등 원자력 분야를 비롯해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신시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리비아에서 약 1조원 규모 멜리타 및 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과 6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6,729억원)와 인도라마 비료공장(4,196억원)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대우건설이 설정한 해외수주 목표 금액이 1조8,000억원인데 현재 2조1,950억원을 수주해 목표는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와 관련) 지역, 공종별로 특히 무게를 두는 부분은 없다"며 "동유럽시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팀코리아로 체코·폴란드 상용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이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해외 발주시장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해외사업 특성상 단기간 내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점 등 기대감 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과 계약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국제 정세에 따라 시장 상황 변동이 큰 만큼 해외사업에 대한 전망은 어렵다"며 "현재 악조건은 아니라는 평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외수주 금액 총량의 증감 보다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른 수주환경 변화가 업계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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