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참치통조림 시장 성장세, 편의성·한끼식사 니즈에 수요↑
동원F&B, 2030 해외식품 매출 10조·비중 22%→40% 목표
"하반기 동원참치 미주·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확대 계획"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동원F&B의 참치 통조림 제품 '고추참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가 '고추참치를 소스와 함께 밥에 비벼 김에 싸먹는 모습'이 글로벌 팬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면서다.
이를 '신호탄' 삼아 동원F&B의 참치통조림의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 그동안 동원F&B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임에도 '동원참치'를 모델로 한 방탄소년단(BTS)의 진 팬덤 외에는 이렇다할 K푸드 호재가 없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이번 계기로 동원F&B는 이미 힘쓰고 있는 수출확대와 제품 연구개발(R&D)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디비가 밥에 동원F&B 고추참치를 밥에 소스와 함께 비벼 김에 싸먹는 모습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카디비는 K뷰티 제품을 사용하거나 불닭 등 K푸드를 먹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오면서 화제가 돼왔다.
이번에는 고추참치다. 동원F&B 관계자는"하반기 중 미주,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동원참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일본·베트남·중국 등 35개국에 참치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조림 참치에 대한 글로벌 시장성은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포츈비즈니스인사이트의 '글로벌 성장보고서 2032'에 따르면 전세계 통조림 참치 시장 규모는 2024년 28.92억달러(한화 기준 약 4조원)로 평가됐다. 시장은 2025년 29.66억달러에서 2032년까지 36.52억달러(약 5조원)로 증가해 예측 기간 동안 연간 성장률 (CAGR)이 3.01%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통조림 참치 시장에서 유럽이 지난해 44.0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참치를 포함한 편리한 포장(통조림) 식품에 대한 니즈가 직장인구 증가와 바쁜 생활 방식에 따라 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힘입어 동원F&B는 올해, 보다 해외 수출 수익성 개선과 적극적인 R&D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1등 제품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원F&B의 사업은 크게 ▲일반식품 ▲조미유통 ▲사료 부문으로 나뉘는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참치통조림 등 일반식품 부문과 소스·유통 등 조미유통 부문이 매출이 크게 양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일반식품 매출에서 국내영업의 경우 매출 1조9,545억원(전체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 43.6%), 해외영업의 경우 매출 1,122억원(2.5%)으로, 국내영업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렇듯 동원F&B의 참치통조림 등 일반식품 부문은 내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수출 성장률이 더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대목이다. 일반식품(참치 등) 부문 기준 수출 매출은 2022년 1,002억원, 2023년 1,080억원, 2024년 1,122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고, 같은 기간 내수도 1조6,185억원, 1조6,917억원, 1조9,545억원으로 증가세다. 2025년 상반기만 보면 참치통조림 등 상품 수출 매출은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587억원) 대비 26% 늘었고 내수 매출은 9,764억원으로 전년 동기(8,336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수출매출 성장률이 내수매출 성장률을 약 10%포인트(p) 상회하고 있다. 이는 수출 성장률이 내수 성장률을 넘는 구조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올해 지속되는 내수경기침체와 대내외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동원F&B를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올해 4월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Division)으로 통합해 흩어져 있는 식품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서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도 늘렸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 16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은 글로벌 전략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동원F&B 고추참치 제품과 관련해서는 한·일 공조도 강화 중이다. 동원F&B는 일본 수산식품 1위 기업 마루하니치로와 손잡고 ‘WILDish 고추참치볶음밥’을 공동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10만개 이상 팔렸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즉석 간편식은 물론 펫푸드 등 신사업까지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동원F&B는 줄곧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동원참치’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진이 2021년 공개한 솔로곡 ‘슈퍼 참치’가 배경이 됐다. 모델 진의 사진을 넣은 참치캔과 스티커로 구성된 ‘BTS 진 에디션’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온 결과 8~10월 참치캔 해외 매출은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K-푸드 열풍을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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