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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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분기 글로벌 순이익 1,490억…전년비 6.4% ↑

베트남·일본법인 합산 비중 70%…"이익잉여금 활용한 도전"

‘3위’ 카자흐스탄은행 실적 지속 성장세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글로벌 부문에서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과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총 1,490억5,0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401억1,200만원)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해외 현지 법인으로 10개 국가에서 ▲아메리카신한은행 ▲캐나다신한은행 ▲유럽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을 설립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핵심시장으로는 신한베트남은행(베트남법인), SBJ은행(일본법인)이 꼽힌다.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법인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신한베트남은행 44.5%, SBJ은행 25.5%로, 두 법인 합산이 70%에 달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63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664억47,00만원) 대비 0.2% 소폭 하락했다. 현지 금리 인하 기조와 관세부과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 영향이 미쳤다.

같은 기간 SBJ은행 순이익은 380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6억8,700만원)보다 16.3% 증가했다. 이는 신한금융 전체 해외 법인 중 멕시코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성장세다. 금융권에선 SBJ은행이 일본의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증대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마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글로벌 부문 손익에서도 전년 대비 38% 성장한 7,58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640억원, SBJ은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48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일본 등 시장지배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국가에선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카자흐스탄서 성장세"국가별 환경 기반한 차별화"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다양한 해외 권역에서 사업 기반 구축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신시장으로는 중앙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주요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후 귀국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는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교류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7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1분기 기준 성적은 지난 2021년 5억6,700만원에서 2022년 9억8,600만원에 이어 2023년 57억2,200만원, 2024년 192억2,500만원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엔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중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12월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을 설립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천연자원, 지정학적 요충지로 관심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대기업인 현대·기아차, 삼성전자가 진출하는 등 러시아를 대체하는 투자처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은행을 비롯한 해외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별 환경을 기반으로 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북미, 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CIB 기능을 활용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했다. 또 “JV(Joint Venture) 설립, 지분취득 등의 글로벌 투자중심 Inorganic 성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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