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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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 보다 투자수익”

하나생명, 1년 전보다 ‘168.7%’ 순익 성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1분기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 등 금융지주 산하 보험 계열 자회사가 실적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지주 순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보험사의 순익기여도가 이른바 ‘성장 트리거(trigger)’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 실적이 매해 성장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수익보다 투자수익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자산운용 방식에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금리변동성에 따른 평가손익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3,13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1년 전보다 8.2% 증가한 액수다. 역대 최대 규모 실적으로,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보험사 자회사의 또 다른 한 축인 KB라이프는 7.7% 감소한 870억원을 거뒀다. 양 보험사 합산 순익은 4,005억원이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 순익의 60%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신한라이프가 전년 대비 7.1% 늘어난 1,652억원의 순익을 올려 비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46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9억원 적자보다 손실 폭을 키웠다. 신한금융의 두 보험사도 비은행 순익의 45% 수준을 차지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이 약한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이 전년 대비 168.7% 급증한 12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반면 하나손해보험은 77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 적자 폭이 커졌다.

◆ 결국 ‘투자손익’…실적 성장 ‘이면’

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보험손익 감소에도 투자손익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것이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1.2% 급증했다. 반면 KB손보의 보험손익은 2,6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채권 교체매매를 통한 처분이익, 금리 하락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투자손익도 597억원으로 50% 늘어났다. 하지만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 금리변동성 확대…자본확충 부담 지속

지주 계열 보험사들 역시 올해 1분기 지급여력(K-ICS, 킥스)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건전성은 킥스 비율로 평가된다. 킥스 비율은 가용 자본에 요구 자본을 나눠 계산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고 평가되는데,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킥스 비율을 높이려면 분모인 요구 자본을 줄이거나, 분자인 가용 자본을 늘려야 한다.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분자인 가용 자본 중에서도 보완 자본을 늘려왔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자본 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킥스 비율 감독 기준을 현행 150%에서 10~20%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킥스 비율이 하향 조정되면, 이와 연동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비율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KB손보의 킥스 비율은 작년 말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182.1%, KB라이프는 20.6%포인트 낮아진 242.5%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도 188.3%로 전년 말 대비 17.4%포인트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시장금리 하락과 더불어 최종관찰만기 단계적 확대, 장기선도금리 인하 등 부채할인율 현실화에 따라 가용자본이 감소하면서 킥스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킥스 하락에 대비해) 장기적인 관점의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으로 견고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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