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1958년 미국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이 당시 근무 중이던 국립 브룩헤이븐 연구소(미국 원자핵 물리학 연구소) 방문자들을 위해 개발한 게임인 ‘테니스 포 투’와 1962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 학생이었던 스티브 러셀이 친구들과 함께 개발한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 ⓒ문재호 기자
▲(왼쪽부터) 1958년 미국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이 당시 근무 중이던 국립 브룩헤이븐 연구소(미국 원자핵 물리학 연구소) 방문자들을 위해 개발한 게임인 ‘테니스 포 투’와 1962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 학생이었던 스티브 러셀이 친구들과 함께 개발한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 ⓒ문재호 기자

국내 최초 게임 전문 박물관…한국 게임 역사·문화 망라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넷마블은 게임문화유산을 보존, 연구, 전시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넷마블게임박물관을 설립했습니다.”(넷마블 관계자)

넷마블은 8일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넷마블게임박물관 전시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게임문화유산을 보존, 연구, 전시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지난달 초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설립됐다. 게임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하는 넷마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는 박물관 도슨트 투어 형태로 진행됐다.

박물관 입구로 입장하면 3면으로 구성된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이 내방객을 맞는다. 스크린 영상에서는 넷마블의 대표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쿵야', '스톤에이지', '레이븐' 등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며 게임이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떻게 하나의 놀이문화로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넷마블게임박물관 게임의역사 관. ⓒ넷마블
▲넷마블게임박물관 게임의역사 관. ⓒ넷마블

넷마블게임박물관 전시장은 게임의 역사, 세상, 문화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게임 역사’ 테마에서는 국내외 게임산업의 발전사를 돌아보고 게임이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스크린 영상 관람 후 주 전시 공간으로 이동하면 '게임 역사' 전시가 '인트로시어터', '보이는 수장고', 게임의 역사를 감상하는 '상설 전시'로 구성돼 있다. 넷마블이 직접 수집하거나 임직원 또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총 2,100여점의 게임 관련 자료들이 망라돼 있다.

게임 역사 전시 시작점에서는 1950~60년대 게임 관련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1958년 미국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이 당시 근무 중이던 국립 브룩헤이븐 연구소(미국 원자핵 물리학 연구소) 방문자들을 위해 개발한 게임인 ‘테니스 포 투’와 1962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 학생이었던 스티브 러셀이 친구들과 함께 개발한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 등이 있다.

▲1972년 아타리가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아케이드 게임 '퐁'. ⓒ문재호 기자
▲1972년 아타리가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아케이드 게임 '퐁'. ⓒ문재호 기자

1970년대에는 게임이 실험 단계를 넘어 대중과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1972년 마그나복스에서 출시한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오디세이는 본체와 컨트롤러 등 게임에 필요한 도구들이 함께 제공됐고, 같은 해 아타리에서 아케이드 게임 ‘퐁’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그래픽과 음향 기술이 가시적으로 발전하면서 게임은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닌텐도가 1983년 패밀리컴퓨터(일명 패미컴)를 출시해 게임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 닌텐도의 ‘현대컴보이’가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닌텐도와 세가가 세계 게임 시장을 주도했으나 1994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이렉트엑스 기술로 윈도우 기반 게임과 그래픽 성능을 향상하며 PC 게임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에는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로 인터넷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협력하며 경쟁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게임 직업 가이드에서는 관람객이 자신에 맞는 게임 직업을 알아보고 자신만의 게임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문재호 기자
▲게임 직업 가이드에서는 관람객이 자신에 맞는 게임 직업을 알아보고 자신만의 게임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문재호 기자

게임 역사 전시관을 지나면 ‘게임 세상’이란 주제로 게임과 관련한 직업, 캐릭터, 음악 등 게임 속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원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관람객들은 자신에 맞는 게임 직업(사운드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기획자 등)을 알아보고 나만의 게임 캐릭터를 만들며 시대별 게임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게임 문화’ 관은 게임 자료를 학습하고 추억의 게임들을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연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게임 서적과 디지털 자료 열람이 가능하며, 전시 마지막인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고전 아케이드, 콘솔, PC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라이브러리 관에서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역사가 연대기 식으로 정리돼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앞으로 PC게임 부분을 더 보완하여 다시 한번 다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임 체험 공간인 '플레이 컬렉션'. ⓒ문재호 기자 
▲게임 체험 공간인 '플레이 컬렉션'.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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