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서울 사옥. ⓒHJ중공업
▲HJ중공업 서울 사옥. ⓒHJ중공업

김완석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 취임 1년 맞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해 3월 29일 취임한 김완석 HJ중공업 건설부문(이하 HJ중공업) 대표가 오는 2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당시 약 36년간의 건설 경험을 보유한 건설 전문가이자 회사 실적을 개선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취임 후 HJ중공업의 강점인 공공공사 수주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확대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다만 악화된 경영실적과 500% 이상 부채비율 등 재무개선 부담이 있다. 

1961년생인 김 대표는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부건설에 입사해 토목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2021년 동부엔지니어링 영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같은 해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동부엔지니어링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 대표이자 HJ중공업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공공공사 실적 3위…정비사업 수주 증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한 뒤 HJ중공업은 공공공사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유상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조선부문 수주 실적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HJ중공업은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건설부문 수주실적은 공공부문이 견인했다.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공공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 등을 수주하며 1조원에 달하는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 공항공사 역량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HJ중공업은 1971년 김포국제공항을 비롯해 1992년부터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공항 16개 중 13개 공항 시공에 참여했다. 토목공사에서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3-2공구 등 대형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HJ중공업은 공공공사 부문에서 상반기까지 공공공사 실적 1위를 기록했으며, 연말에는 1조2,700억원 수주고를 쌓고 국내 공공공사 수주 실적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실적 기준으로는 전년도(6,800억원, 8위) 대비 86% 성장했다.

도시정비사업 실적도 늘었다. 주택 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 등 틈새시장을 노린 결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과 부천, 남양주 등 지역에서 지난해 8건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가 많다. 부산에서 ▲괴정2구역 ▲괴정3구역 ▲당리1구역 ▲당리2구역 등 4곳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해운대 대림비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수도권에서도 ▲부천 신한일아파트 ▲호평 남양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2건을 수주했다.

이에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지난해까지 3년간 매해 20% 이상 수주 실적이 증가했다. HJ중공업에 따르면 2022년 4,900억원 규모였던 정비사업 실적은 2023년 6,500억원으로 1년 새 32.6% 늘었고 지난해는 7,900억원을 수주하며 전년도 대비 21% 실적 성장을 보였다.

◆건설업 한파에 실적 하락…부채비율 500% 넘어

김 대표 취임 첫 해의 수주 확대는 그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악화된 건설업황과 수익성 영향으로 실적은 저하됐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 실적 기록과 함께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1,088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해 1조8,8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2조1,620억원) 대비 12.8% 줄었다.

조선업과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HJ중공업에서 신조선·특수선·수리선 등 조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43.7%, 건설업(토목·건축·플랜트) 매출 비중이 54.8%인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 타격이 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1.4%는 임대 등 기타 사업 부문 비중이다.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의 부문별 실적을 비교해 보면 건설부문 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부문은 매출액 8,245억1,500만원, 영업이익 683억7,900만원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3.7% 증가, 영업이익은 868억6,7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조4,140억3,500만원에서 1조345억3,400만원으로 26.8%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186억8,800만원) 대비 223억9,9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 개선에 대한 숙제도 있다. 앞서 건설업계에선 최근 중견 건설사 7곳이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이들 건설사 대부분이 부채비율 400%를 넘기며 악화된 재무상태를 보였다.

HJ중공업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38%로, 전년도 부채비율(747%)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였지만 여전히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200%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HJ중공업은 올해도 신규 수주를 적극 늘리는 동시에 재무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겠다는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 경영'으로 정하고, 강점인 공공공사 분야와 수익성이 확보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원가상승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 업계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 대금 입금 등 자산유동화를 통해 지난해 부채비율을 크게 줄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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