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조선소. ⓒHJ중공업
▲영도조선소. ⓒHJ중공업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HJ중공업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양대 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잇달아 수주 곳간을 채우는 데 성공한 영향이다.  

7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조선부문에서는 지난해 1조7,5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수주액 대비 150%, 2023년에 비해서는 30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건설부문에서는 공공공사 분야에서 1조3,000억원, 도시정비사업 8,000억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등으로 8,4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특수선사업에서는 MRO 사업 역량이 수주 낭보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해경의 3,000톤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사업 등을 포함해 총 5,504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상선사업 분야 실적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탈탄소 기술에 중점을 둔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유럽지역 선주사들로부터 총 8척, 1조2,000억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모두 유사 선형이기 때문에 반복건조에 따른 생산성과 수익성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상선과 특수선사업에서 올린 1조 7,500억원대 수주는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공공건설 분야에선 2023년에 약 7,000억원을 수주했던 데 비해 작년엔 약 1조 3,000억원을 수주하며 실적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낸 영향이다. 연말께인 11월에는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2,800억원에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선 부산과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총 7건, 8,000억원 규모의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주 실적이 매년 약 20%씩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대사업군에 걸쳐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 잔량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선·건설부문을 합한 HJ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9조3,000억원에 달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증가 비결에 대해 재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부문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공격적 수주 행보에 나선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의 부문별, 사업부별 전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고른 수주 실적을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구성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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