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펩시, 탐스, 밀키스 등 제로 음료(사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펩시, 탐스, 밀키스 등 제로 음료(사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점유율 확대·'제로' 제품 필두

지속가능 패키지 연구에도 ‘심혈’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안착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연매출 4조원은 2023년 3조원 달성 이후 1년만의 성과이자 2001년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연 후 23년 만이다.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사업을 비롯해 제로 음료와 소주 새로 등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45억원으로 전년비 24.8%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전년비 12.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9,233억원으로 전년비 0.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 살펴보면, 음료 부문의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014억원으로 전년비 5.5% 감소했고,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8% 감소하면서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음료 수출의 경우는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되면서 수출 실적이 전년비 1.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 사업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갑작스런 추위, 일기불순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며 “다만 에너지음료의 경우는 집중력 강화 외 운동 및 야외 활동 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요 증가로 전년비 22.2%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류 부문의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922억원으로 전년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04.6% 크게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다. 

글로벌 부문의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099억원으로 전년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비 592.6% 증가했다. 대표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펩시 법인(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환경개선으로 인한 매출호조 및 수익성 개선에 따라 매출액 2,600억원으로 전년비 7.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비 138.9%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3분기 말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조2,94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 글로벌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연결재무제표에 2023년도 4분기부터 적용됐으며, 지난해부터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연매출 4조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가 4조 클럽에 첫 입성하면서 향후 행보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시장 공략 키워드 역시 ‘글로벌’과 ‘제로’를 필두로 ‘지속가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롯데칠성은 밀키스 등을 앞세워 중동 시장 신규 공략으로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고, 음료 라인별 리뉴얼을 이어가면서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패키지 개발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 식품박람회에서 참가해 할랄 인증 제품 밀키스, 칠성사이다, 제주사랑 감귤사랑, 알로에주스 등을 선보이면서 중동 시장 공략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 행사 롯데칠성음료 부스에는 약 5,000여명이 방문했고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 바이어의 관심을 받아 약 180여건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중동 국가 음료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40% 신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칸타타, 쌕쌕 등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이라크 등 중동 주요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한국이슬람교(KMF)에서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 주력 수출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는 할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규 국가 발굴과 판매 채널 개척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쿠웨이트, 카타르, 리비아 등의 수출도 논의 중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4일 제로 슈거, 제로 카페인으로 즐길 수 있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카페인’의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이번 패키지 디자인 변경은 기존의 펩시 제로슈거를 상징하는 고유 바탕색인 블랙을 골드색으로 바꾸고 제품 상단에는 블랙 색상 테두리에 ‘ZERO CAFFEINE’ 글씨만 골드색으로 표현해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카페인만의 차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500ml 페트 제품의 뚜껑 색상을 기존 라임색에서 블랙 색상으로 바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과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제로카페인 구별이 용이하도록 개선했는데, 제로 슈거 제품 고유의 정체성도 지키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최소화 시키고자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에는 제4세대 맥주로 통하는 크러시 1.6L 투명 페트를 재활용이 더욱 용이하도록 변화를 줬다. 

크러시 투명 페트병은 환경부의 페트 맥주병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이행한 제품이다. 기존 풀(Full)라벨에서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하프(Half)라벨은 재활용 공정상 물에 뜨는 친환경 수축라벨을 사용해 환경부로부터 리뉴얼 전인 ‘재활용 우수’ 등급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부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는 롯데칠성음료의 기반인 국내 사업에 대한 제로 탄산음료,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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