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가계 빚이 전분기 대비 13조원 늘어난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1,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당국 규제와 은행권 관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18일 한국은행은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1,914조3,000억원) 대비 13조원 늘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개념의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주담대와 기타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0조6,000억원 늘어난 1,807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폭(16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는 11조7,000억원 증가한 112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19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줄며 13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고, 은행권 자율규제가 강화되면서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전분기(22조7,000억원) 대비 감소한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4분기 가계대출 규모는 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분기마다 감소세를 보이다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권의 주담대 수요가 상호금융 등으로 들어가면서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는 7조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잔액 530조6,000억원)은 2조4,000억원 줄었다.
카드 대금 등을 포함하는 4분기 판매신용 잔액(120조3,000억원)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