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콘텐츠 다각화 등 사용자 경험↑…신규 이용자 유입 주력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와 SOOP(구 아프리카TV)가 올해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정면 대결을 펼친다. 두 플랫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각사의 콘텐츠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 MAU는 지난해 11월 242만1,729명을 기록하며 SOOP(240만3,497명)를 앞질렀다. 12월에는 치지직이 격차를 약 15만명까지 벌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 콘텐츠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네이버는 2023년 12월 ‘치지직’을 론칭한 이후 스포츠, 예능,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게임 스트리밍 중심이었으나, 이후 자체 제작 콘텐츠와 대형 방송사·스포츠 리그와의 제휴를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치지직은 최근 MBC와의 협력을 통해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등 인기 예능 콘텐츠도 송출하기 시작했다. 인기 예능의 기존 팬층을 신규 이용자로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빠른 속도의 중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스포츠와 이스포츠 중계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024 LoL KeSPA CUP’을 한국어로 단독 생중계했으며 최근에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주력해 온 숏폼 콘텐츠 플랫폼 ‘클립’과 ‘치지직’의 연계를 강화하며 10~20대 사용자 유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적용된 클립 서비스는 스트리머를 탐색하고 발견할 수 있는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치지직은 각종 콘텐츠 확대는 물론 스트리머 지원 정책을 통해 타 플랫폼 활동 스트리머를 유치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일정 기준(100시간 이상 방송 경험, 기존 구독자 보유)을 충족하는 스트리머가 '치지직'으로 이적하면 기존 구독자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트리머들의 수익 창출 다각화를 위해 구독 상품 혜택을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 관계자는 "예능 콘텐츠 확대 및 추가적인 콘텐츠 활용 방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21일부터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부적합 기준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OOP, AI 기반 콘텐츠 및 글로벌 확장 가속
SOOP은 올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이스포츠 중계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OOP이 올해 내놓는 AI 서비스로는 ▲콘텐츠 추천 비서 ‘수피’ ▲AI 라이브 영상 서비스 ‘싸비’ ▲다시 보기 하이라이트 생성 AI ‘샤크’ ▲AI 관리자 ‘쌀사’ ▲AI 스트리머 ‘숨마’ 등이 있다. 특히 ‘싸비’는 스트리머가 자리를 비울 때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생성해 방송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다. 앞으로 광고 기능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SOOP은 해당 기능을 올해 상반기 내 모든 스트리머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OOP은 이스포츠 중계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 코리아 오픈 시즌5’,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6’ 등 주요 대회의 스트리밍을 맡아 팬 유입을 유도하며, 크래프톤·넥슨 등과 협력해 관련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 발로란트 2부 리그 운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중계권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와 광고·브랜딩 강화를 통해 플랫폼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OOP의 플랫폼 사업은 3,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광고 사업 또한 980억원으로 전년(829억원) 대비 증가했는데, 상반기 내로 AI 서비스 접목을 통해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최영우 SOOP 최고 전략 책임자(CSO)는 "올해 국내 커뮤니티 해외 확장을 통한 수익 창출, 게임사 등과의 파트너십 확대 등 국내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 20% 중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P 관계자는 "지난 20여년 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부적합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 나가면서도 꾸준히 체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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