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우 숲(SOOP)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2일 오전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하고 있다. ⓒ숲 컨퍼런스콜 화면 캡쳐
▲최영우 숲(SOOP)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2일 오전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하고 있다. ⓒ숲 컨퍼런스콜 화면 캡쳐

베트남·콘텐츠 사업 청산…이스포츠·AI 생태계 강화 초점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들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최영우 숲(SOOP, 옛 아프리카 TV)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2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온라인투자연계(P2P) 기술 및 서비스 안정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점진적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비즈니스 모델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숲은 최근 비주력·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및 AI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숲은 베트남에 위치한 손자회사 ‘비나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VINA AFREECA OPENSTUDIO)’의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숲의 자회사인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의 베트남 법인으로 설립됐다.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는 숲이 2018년 이스포츠 사업 확대와 오프라인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숲은 약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19년에는 베트남 법인 ‘비나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를 세우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거치며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의 실적이 악화됐고, 국내에서도 17개 지점 중 대부분을 정리했다. 베트남 법인 청산도 이러한 사업 구조 조정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숲은 지난해 9월 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 ‘프리콩’도 청산했다. 프리콩은 2018년 숲이 인수한 후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 등에 도전했으나,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2023년 말 기준 프리콩의 순손실은 3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글로벌과 국내 시장 확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과 국내 콘텐츠 공유를 강화해 플랫폼 간의 연결성을 높이고, B2B 파트너십 확대와 생성형 AI 기술 적용을 통해 숲의 최대 강점인 플랫폼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콘텐츠 확장을 위해서는 이스포츠 및 게임을 핵심 카테고리로 유지하는 한편 소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B2B 파트너십 확대에 용이한 게임 콘텐츠의 경우 작년 태국 발로란트 2부 리그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의 독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를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해 제작 및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펍지(PUBG), FC 온라인 등 이스포츠 행사 전개를 위해 크래프톤, 넥슨과도 파트너십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숲은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생성형 AI 라이브 솔루션 ‘싸비’를 비롯해 곧 출시가 예상되는 콘텐츠 추천 AI 비서 ‘수피’, AI 스트리밍 매니저 ‘쌀사’와 AI 기술들을 융합한 AI 스트리머 ‘수마’를 올해 출시, 이 기술들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한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도 성공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장 동시 송출과 현지 스트리머 확보를 통해 해외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와 광고·브랜딩 강화를 통해 플랫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감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상장사로서 감리는 언제나 진행될 수 있고, 회사는 감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숲의 게임 콘텐츠 광고 수익 인식에 회계처리 위반이 있다고 판단하고 감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영우 CSO는 “게임 콘텐츠 광고는 숲이 2019년 하반기에 도입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게임 콘텐츠 광고 매출은 숲 전체 총매출 가운데 3~4% 정도를 차지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숲은 기업공개(IPO)나 투자 유치 등 매출을 부풀릴 동기가 전혀 없고, 게임 콘텐츠 광고는 영업이익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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