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갤럭시 점유율 전년 대비 21.8% 성장…라인업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아이폰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삼성전자가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3일 갤럭시 S25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IT 전문 조사 기업 IDC 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출하량 역시 시장 평균을 웃돌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IDC 재팬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는 정가 구매 비율이 높다"며 "높은 판매 가격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평가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로, 48%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IDC 재팬은 “아이폰은 10대와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점유율은 낮다”며 “NTT도코모의 3G 서비스 종료로 인한 스마트폰 전환 수요에서 아이폰이 큰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제품과 5G 통신 기지국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현지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며 한자릿수인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현지 홍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삼성 뉴스룸 재팬을 개설한 바 있다.

앞서 2022년에는 일본 도쿄에 플래그십 스토어 '갤럭시 하라주쿠'를 열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이곳에서는 폰케이스 꾸미기, 스트랩 제작 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며 브랜드 체험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K-팝 아이돌과 콜라보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아이돌 팬층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2023년 서울시 강남구에 오픈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23년 6월 MZ세대 공략을 위해 강남대로 한복판에 브랜드 커뮤니티 공간을 열었지만 오픈 초반과 달리 현재는 한산한 모습이다. 이와 달리 지난 17일 직접 방문한 '갤럭시 하라주쿠'에는 오픈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틈을 타 웨어러블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2월부터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일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곧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 또한 일본에서 중요한 전략 제품으로 꼽힐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4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앞세워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이번 신제품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가 제품 중심 전략과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애플이 독주하는 일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