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판교 아이디스 타워, 대전 아이디스 타워ⓒ아이디스
▲(왼쪽부터) 아이디스 판교 타워와 아이디스 대전 타워. ⓒ아이디스

M&A로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최대 실적 이어갈 듯

미국법인 아이디스 아메리카스 부진은 '숙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강자 아이디스가 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7년 이래 한해도 빠짐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실적은 수출이 견인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미국 사업은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디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CCTV 기반 토털 솔루션 개발부터 생산·판매 등에 사용되는 CCTV 영상 녹화기,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 등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2021년 KT파워텔을 인수해 무선통신 사업에 진출했으며, 2023년에는 링크제니시스와 미국의 아이디스 아메리카스(옛 코스타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소프트웨어 역량 제고와 북미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아이디스가 보유한 대표 소프트웨어로는 ‘비디오 관리 소프트웨어(VMS)’가 꼽힌다. VMS는 카메라와 영상 녹화기를 통합 관리하고, 저장된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검색, 재생, 분석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디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앞서 아이디스는 기존 CCTV와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NVR)’에 AI 기술 기반 얼굴 인식, 객체 감지, 이상 징후 감지 등 기능을 결합한 지능형 보안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2023년에는 미국 매체 ‘시큐리티 투데이’가 15년째 주관하는 보안 시상식인 ‘2023 올해의 신제품상’에서 ‘비디오 보안 감시 고급 이미징 기술’ 부문 플래티넘상 등 총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도 준수한 편이지만 줄어드는 영업이익 만회는 숙제다. 2022년 영업이익 278억원을 달성하고 난 뒤 2023년 22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직전 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이디스의 영업이익 부진은 2023년 인수한 아이디스 아메리카스의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스 아메리카스는 아이디스에 피인수 당시 미국 내 6위 영상보안 업체로 꼽혔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8억원, 당기순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은 688억원(5,300만 달러)에 달했다. 

아이디스는 아이디스 아메리카스를 통해 미국 민수 시장 내 판매량 확대와 그동안 시장 참여에 한계가 있었던 공공 조달 시장까지 신규 진출할 심산이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4년 아이디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인수합병 비용 문제가 해소돼 실적에 주는 영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아이디스의 올해 영업이익 개선 전략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관계자 및 담당자와 통화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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