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제 신곡 'APT'·'소맥' 영상 조회수 1억회 넘어…K문화 열풍에 K주류도 합류 조짐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때아닌 호재…"K소주 위상 높아졌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가수 로제가 의도치 않게 글로벌 시장에 K주류를 쏘아 올렸다. 최근 로제는 국내 '술게임'을 모티브로, 외국 가수 브루노마스와 협업해 신곡 'APT'를 낸 가운데 신곡 홍보 차원에서 공개한 '소맥(소주+맥주)' 제조 모습이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글로벌 팬들에게 K주류 홍보가 톡톡히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와 최근 제주소주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오비맥주의 향후 소주 수출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동안 K주류는 별다른 호재가 없기도 했다.
28일 로제의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APT 공식 뮤직비디오인 'ROSÉ & Bruno Mars - APT. (Official Music Video)'의 조회수는 1억7,000만회에 이르며 보그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Rosé Cooks Kimchi Fried Rice Dinner | Now Serving | Vogue' 영상은 조회수 355만회에 이른 상태다.
로제는 보그 영상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면서 좋아하는 술이 소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로제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리지널과 맥주 스텔라를 섞어 마셨다. 로제는 "가장 좋아하는 술이 소맥"이라며 직접 제조한 소맥을 한모금 마신 후 요리를 진행했다.
신곡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소맥을 직접 제조하고 마시는 모습을 선보여 수많은 글로벌 팬들에게 K주류 홍보가 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는 때아닌 호재를 맞았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모두 이번 이슈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상 이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유튜버들이 김밥, 오이무침 등을 소개하면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같이 K푸드에 대해 글로벌 관심이 크게 늘은 가운데 K주류의 경우 K푸드와 달리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지 반신반의하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 선호도를 조사해 2021년 공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특성'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비선호 메뉴'로 꼽은 메뉴 2위가 '우리술'(K-sool)이였다. 비선호 메뉴에 대한 비선호 이유로 '식감이 싫어서',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아서',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어서' 순으로 응답됐다.
하지만 소주의 경우 상황이 많이 변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소주 수출액은 2021년 8,242만 달러, 2022년 9,332만 달러로 지속 성장하면서 지난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수년간 국내 주류 회사들이 과포화 상태인 국내 소주 시장의 대안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와 소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따져보면 맥주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각국의 로컬 브랜드가 강세인 양상을 보이는 반면 소주는 한국술의 차별성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하이트진로의 경우 현재 진로 제품 수출국 수 약 80여개 국으로, 외국인들이 쉽게 발음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모든 소주 제품들을 진로(JINRO)로 통합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달 진로의 헤리티지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라벨 디자인으로 새 단장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아 오는 2026년 베트남공장을 가동 예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K소주를 모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른바 '유사소주로, 해외에서 우리 소주병 색깔이나 로고, 제조방법 등을 흡사하게 따라해 생산하는 것으로 아직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한편으론 우리 소주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저희 쪽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K소주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실상 카스 등 맥주 사업이 강세이긴 하나 최근 제주소주 인수 건과 맞물려 이번 이슈로 때아닌 주목을 받게 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K팝 인기 등 한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K소주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