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IPO 재돌입…AI·DX 혁신으로 시장 공략

내년 초 상장 목표…IPO 성패 가를 하반기 성과 '주목'

스마트팩토리ㆍAI 솔루션 투트랙 성장 가속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재돌입했다. 2022년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IPO를 중단했던 LG CNS는 올해 스마트팩토리와 자체 AI 솔루션 등의 매출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극대화, IPO를 성공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LG CNS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2025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LG그룹 내 IT 계열사로 지난해 IPO를 추진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목표한 기업가치를 달성하지 못해 상장을 연기했다. 당시 약 2조원대 후반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는 최근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 다각화로 인해 최대 7조원까지 상승했다. LG CNS는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실적 개선을 보여 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LG CNS는 몇 년간 해외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최근 LG CNS는 매출 증대를 위해 스마트팩토리와 자체 AI 솔루션을 활용한 미국 내 마케팅, 광고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LG CNS가 지난 16일 미국에서 선보인 ‘LG 옵타펙스 TM’은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LG 옵타펙스는 AI, 수학적최적화 등 DX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MOP)의 글로벌 버전이다. 이밖에도 최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외연을 확장 중이다.

해외 매출은 2019년 4,431억원에서 2022년 1조43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5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3%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조6,053억원이었으며, 이 중 수출 비중은 18.6%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22%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계절성이 반영되는 사업 특성 상 LG CNS는 매년 하반기에 실적 비중이 큰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56.8%가 집중됐으며, 4분기 매출이 연간 매출의 34%를 차지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돼 올 하반기 실적이 IPO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LG그룹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IPO에 성공할 경우 현금 확보는 물론 자회사 상장에 따른 가치 재평가로 최대주주인 LG의 '밸류업'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이 보유한 LG CNS 지분 49.95%의 가치가 상승하게 될 뿐 아니라, 모회사의 자산 가치 또한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 CNS는 경북 영천에 3조원 규모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 CNS는 서울 상암동, 가산동, 부산, 인천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지난 7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인수한 경기 하남 데이터센터(하남IDC)도 LG CNS에서 전체 임차하기로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성장에 따라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 CNS 관계자는 "상장 시기에 대해 정한 바가 없었기에 재도전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공모 자금 사용처는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영천 데이터센터 또한 실무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