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농협이 군납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농협의 탄탄한 유통력을 바탕으로 군납농가 보호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군 급식 공급안정 도모를 통해 급식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관계기관들과 협업해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군급식서 국산이 줄고 있다…농협, 수의계약 지속 유지 목표
농협의 군납사업은 국방부와의 협정에 의거해 추진되고 있다. 1970년 대통령 특별지시로 농협중앙회가 군 부식 전담 납품을 실시했다가 1990년 계약주체가 중앙회에서 지역농협으로 변경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협의 군납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책이 변화했다. 정부는 군 급식종합개선대책에 따라 군급식 개선을 위해 식자재 경쟁조달 체제를 도입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1년 4월 '격리 장병 부실급식'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군 급식품질을 향상하고 장병들이 선호하는 급식메뉴 편성에 대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수의계약 비중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면서 군납시장에 값싼 수입산 농산물이 공급돼 국산식품의 경쟁력이 상실할 우려가 제기됐다.
2021년 기본 급식량 100% 기준으로, 수의계약 비중은 2022년 70%에서 지난해 50%, 올해 30%로 줄었다. 또, 방위사업청이 가공식품을 조달하는 것에서 조달청의 다수공급자계약에 따른 조달로 전환됐다. 장병 급식비도 2021년 8,790원에서 2022년 1만1,000원으로 기존 대비 25% 올랐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농협의 경우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펼친 결과 올해까지 수의계약 비율 70%로 유지하도록 유예했다. ▲권역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납품 표준화, 물류 효율 제고 ▲기준·절차 표준화, 재고관리 체계화 등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장병 선호도를 반영한 품목·레시피 발굴, 가공능력 확보 등에 힘썼다. 농협은 군납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2025년 이후에도 수의계약을 지속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군납사업 제도개선·활성화 힘써
농협에 따르면 현재 군납사업은 농산물 원물 중심에서 가공식품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농협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농축산물 군납비중은 2021년 55%에서 지난해 30%로 줄어든 반면 가공식품 군납비중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70%로 늘었다.
이에 대해 농협은 현재 군납 원물의 경우 원산지·품질 등 공급기준을 엄격히 적용 중이다. 다만 가공식품은 식품안전(HACCP)기준 정도만 관리하고 있고, 민간위탁으로 수입산 원재료를 포함한 제품도 공급 가능해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협은 국산 원재료·가공식품의 판로를 넓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군납 및 공공급식 공급 상품에 한해 원산지(국내·지역산) 표시 및 우선구매 상품 지정 등의 제도 마련을 위해 국회·농식품부 등에 관련 입법 추진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 군납사업 활성화를 위해 먼저는 장병선호·조리편의를 고려한 전처리·콜라보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식재료 라인업을 구성해 HMR(가정간편식) 수준의 간편조리 제품을 보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컨대 제안상품으로 농협의 채소, 축협의 육류, MAS(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의 양념을 활용해 간편조리 가능한 양념갈비 등이다. 이를 통해 완제품 대비 비용을 절감하고 조리시간을 단축하며 배송중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로 우리 농가의 MAS·PX 입점 등으로 가공식품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가공식품 발굴·상품화 등으로 나라장터 등록 확대하고 농협식품 등 마케팅 전문계열사, 군부대 전문 유통사와 협력해 PX 입점을 추진한다. 예컨대 MAS 판매상품으로 두부류·국탕류·두유 등이 있으며 PX 입점 추진예정 상품으로 쌀과자, 가루쌀 튀김가루 등이 있다.
세번째로 군납 농산물 품질기준 매뉴얼 보급을 통해 공급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납농협은 실무자 교육 및 매뉴얼 보급을 통해 납품 표준화를 제고하고, 공급부대로 하여금 군납 농산물 특성 이해자료 및 급식메뉴 편성에 활용하도록 한다.
네번째로 군납농협 경쟁력 강화 및 관계기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부식농산물 품목을 확대하고 군납농협 실무자 교육, 상시 현장 품질보증점검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또, 관련법 발의 및 지역농산물 우선 공급 협조, 위문행사를 통해 상호 교류와 급식개선을 위해 지역상생·협력을 힘쓰고, 국회·정부·군 등 관련기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농산물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은 "정부 개선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고, 급식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