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 “HUG 인력 방만 운영 실태 개선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전세사기 피해대응 등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업무 과중이 대두된 가운데, 고액 연봉을 받는 자문위원들이 자문업무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문위원들은 보직선순환 및 임금피크 대상자로 현업부서에서 이탈해 자문업무를 부여받았으나 다수가 업무에 임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16일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시갑)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HUG의 보직 선순환 대상자는 9명으로, 이들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평균 7,987만원을 임금으로 받았다.
HUG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을 전문역 또는 자문역으로 전보시켜 현업에서 제외한다. 보직선순환제란 부서장, 팀장급의 직원을 임금피크제보다 1년 이른 만56세에 전문위원으로 전보시키는 제도다.
문제는 이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적정 직무를 부여하고 평가하기 위해 마련해 둔 ‘직무부여 운영 및 평가기준’에도 불구하고 지사에 발령된 이들에 대한 업무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사측에 분기별로 제출하는 ‘직무수행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A 전문위원은 올해 2분기, 3분기 모두 ‘업무실적 없음’으로 제출했다. A 전문위원은 선택직무를 ‘주거서비스인증심사’로 정했으나, 이 기간동안 보고된 업무내용은 없었다.
‘비대면 명도 증명’을 선택직무로 고른 B 전문위원은 같은 기간 직무수행 실적보고서에 ‘손해평가사 자격 취득 시험 관련 인터넷 강의 수강’과 시험 응시 일자 등을 적어 제출했다.
만 57세 이후 3년간 전문역 또는 자문역으로 전보된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제출한 실적보고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적 없음’ 보고서가 다수 발견됐다. 이처럼 수십 년 근속하며 쌓인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자문 역할을 맡겼으나, 제대로 된 업무 감독을 받지 않고 있는 보직선순환 및 임금피크 대상자는 현재 58명이다.
복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지원 등으로 인해 근래 인력수요가 늘어나는 동안에도 HUG의 전문가들이 전문성이 있는데도, 현업에서 이탈해 있었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인력운영이”라며 "정원보다 현원이 모자라고 전세피해지원 등 민생 업무가 많은 HUG가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실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