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VOD 서비스 종료 후 넷플릭스 도입…‘클립’·‘블챌’ 등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가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며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온 서비스를 종료하고 숏폼 콘텐츠 플랫폼 '클립'을 블로그, 네이버 리뷰 등 자사 여러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주 시리즈온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서비스는 11월 11일까지 정기 결제와 신규 가입을 마감하고, 12월 11일까지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후 유상 캐시 환불 절차를 거쳐 12월 18일 완전히 종료된다. 

네이버 측은 “그동안 시리즈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으나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변화에 따라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며 "구매한 콘텐츠는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보관함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인해 네이버의 시리즈온 VOD 서비스가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네이버는 시리즈온 종료 대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시리즈온이 종료되는 다음달부터 월 4,900원의 구독료(연간 구매 시 월 3,900원)로 넷플릭스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넷플릭스 요금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약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숏폼 콘텐츠에 주력하며, 숏폼 서비스 '클립'을 블로그와 네이버TV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짧은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클파원 챌린지'와 같은 사용자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 15일마다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이는 MZ세대의 창의성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콘텐츠 생성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블로그에서도 MZ세대가 선호하는 '포토덤프' 트렌드를 반영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덤프는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해 일상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형식으로,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사용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춘 블로그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블로그 챌린지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MZ세대 사용자 유입을 빠르게 늘렸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진행된 '주간일기 챌린지'는 총 103만명이 참여했고, '체크인 챌린지'에도 54만명이 참여해 203만건의 글을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2년간 블로그 챌린지 참여자 중 80% 이상이 1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피드메이커’ 또한 블로그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드메이커’는 블로그 창작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피드형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교육과 리워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피드형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해 블로거와 사용자들의 연결을 더욱 확장하고 양질의 콘텐츠 발행으로 신규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네이버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점 또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 데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네이버 포인트로 쇼핑과 음식점, 미용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경기 불황 속 조금이라도 지출을 아끼기 위한 MZ식 재테크로 자리 잡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소비장의 지속적인 앱 접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IT 기업 입장에서 트렌드 핵심층인 MZ세대를 놓치면 국내 사용자들 놓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MZ세대가 중요한 소비자층인 만큼 클립, 홈피드 등 네이버앱 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창작자들의 성장도 지원하며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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