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 SK케미칼 사옥. ⓒSK케미칼
▲경기도 판교 SK케미칼 사옥. ⓒ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 연결기준 반영…별도기준 영업익 흑자전환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흑자 시현을 지속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SK케미칼의 매출은 4,248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순이익 10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9%, 85.3%, 83.3% 감소한 수준이다. 

SK케미칼의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948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0%(591억원) 늘었지만 적자는 14억원 줄었다. 

SK케미칼은 지난 1분기 판관비(판매·관리비)와 해상운임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2분기는 달랐다.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스페셜티에 해당하는 코폴리에스터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코폴리에스터 등 그린 케미칼 사업부문의 비중은 2022년(76.6%)보다 2023년(73.5%)에 감소했지만 2024년(93.3%)에는 19.8%포인트 증가했다.

유럽(EU)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법을 제정하고 2030년까지 PET 등에서 재활용 원료를 3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가진 전세계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다. 현재 SK케미칼은 이 분야에서 4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코폴리에스터를 비롯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상업화한 체계를 갖고 있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개화시 SK케미칼의 점진적인 시장 성장을 예상했다. 

SK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고객사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역시 확대중인 상황에서 단기적인 시장 성장은 어렵겠지만 글로벌 규제는 지속되고 있고 브랜드의 소재 전환 계획 역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5년 이후 점진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 매출 비중 중 30% 수준이 화장품 향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1월부터 EU 지역의 Styrene·Acrylate 수지에 대한 화장품 용기 적용이 금지되며 대체수요 역시 발생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재생 플라스틱 중간재(r-BHET) 생산업체인 중국 Shuye 지분 10%를 인수해 2021년 재생 코폴리에스터를 일부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자체적인 재생 기술도 개발중으로 재생 비중을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10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향후 성장성도 주목했다. 전 연구원은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3%를 보유중인데 지분 가치는 5조7,000억원으로 SK케미칼 시가총액 1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대 캐파(Capa)와 빠르게 개발·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부터는 자체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안정적·전통적 유전자 재조합기술)의 국내외 매출이 향후 성장 및 기업가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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