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TV 서비스 축소 후 숏폼 집중…롱폼·숏폼 모두 강화
숏폼 전략 ‘미온적’…광고 매출 영향 줄 듯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콘텐츠 소비 트렌드로 숏폼(짧은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지만 카카오의 동영상 콘텐츠 사업은 점차 축소되는 모양새다. 관련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는 경쟁사 네이버와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카카오TV 앱 종료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7월 댓글 서비스까지 중단했다. 현재 카카오TV는 모바일 웹과 PC 웹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유튜브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밀려 이용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 '오늘의 숏' 같은 숏폼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숏폼 탭 오픈 이후 '오늘의 숏' 파트너사의 재생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4월부터는 파트너와 함께 성장 가능한 수익화 프로그램을 시작해 양질의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 축소와 숏폼 콘텐츠 영역 확대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톡의 '펑'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펑'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유사하게 24시간 동안만 공개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인스타그램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톡을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 또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카오톡 ‘펑’ 서비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굳이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카카오톡에서 사용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펑’ 서비스는 본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라며 “기능 업데이트 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는 올해 초 숏폼 플랫폼 '클립'을 출시하고 네이버 리뷰 및 블로그 등에 숏폼 기능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앱의 메인 화면 체류 시간은 2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네이버는 '서치' 기능과 숏폼을 결합한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숏폼 전략이 미온적”이라며 “카카오의 광고 상품 성장 둔화로 3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이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2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2.3%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AI 및 콘텐츠 사업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숏폼 전략 부진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TV를 비롯한 동영상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숏폼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카카오TV의 일부 기능을 중단했지만, 동영상 사업 철수는 아니다”라며 "숏폼 탭 출시 및 카카오TV 내 오늘의 숏 연동 강화 등 숏폼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서 이용자 편의 기능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고 있고 숏폼과 롱폼 모두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