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화 사옥. ⓒ한화
▲서울 중구 한화 사옥. ⓒ한화

싱가포르·방글라데시 다카 등 CCTV 도입 ‘가속’

정보 유출 우려 ‘중국산’ 기피 속 기회 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보안 업체들은 보안 시장이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CCTV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정보 유출 우려에 따른 중국산 기피 현상도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7일 영국 언론 지리학(Geographical)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23년 3월 기준 인구 1,000명당 18.04대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6번째로 CCTV가 많이 설치된 나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인공지능(AI)이 CCTV에 결합되며 감시 시스템 범위와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CCTV 도입이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잘못된 관행을 사전에 방지하고 직장 안전 규정을 따르게 해 과거 사고에 대한 조사를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과제도 안고 있다. 다수의 싱가포르 언론들이 AI CCTV와 관련해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와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를 경계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CCTV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윤리적 고려 사항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방글라데시도 CC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보안장비시장은 매년 30%씩 급성장하고 있다. 수도 다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도시 중 하나다.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도시화로 방글라데시에 수입되는 건설자재 등 건설장비와 함께 보안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CTV는 절도, 강도와 같은 범죄 행위 방지를 비롯해 산업 분야와 함께 가정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방글라데시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들은 다른 경쟁국가 제품 가격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영업 네트워크와 애프터서비스 능력을 갖춘 현지 에이전트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선 한화비전이 와이즈넷이란 브랜드로 현지에 진출해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한화비전은 북미, 영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APAC) 시장에서도 엣지 AI 카메라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뛰어난 사이버보안 역량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 중동, 일본 등 APAC 시장에서 선행 영업 전략, 사이버보안 역량,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말련 등은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의 군, 경찰 등 안보 핵심시설 CCTV가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해킹 논란이 뜨겁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의원(국민의힘)이 7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산으로 위장해 국가기관에 납품된 중국산 CCTV는 총 2만9,97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수사기관인 경찰청과 군사 관련 시설 및 국가보안시설에 설치된 중국산 CCTV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큰 만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에 국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CCTV가 국가 주요 기관, 학교, 병원, 어린이집 등 광범위하게 설치된 만큼 해킹 우려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보안 시장은 현재까지 중국산 업체나 제품들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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