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본사 전경 ⓒ대한상공회의소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본사 전경 ⓒ대한상공회의소

대기업·중견기업 체감경기 급락…미·중 경기둔화 직격탄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제조업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영향 탓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기업들은 올해 4분기 들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업종 체감경기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직전 분기(89)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6)과 중견기업(84) 하락 폭은 각각 12포인트, 13포인트로 중소기업(85)이 2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10)과 의료정밀(109)만 기준치 100을 넘었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 내 수요 부진에도 미국과 유럽 수출이 증가하며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료정밀 업종은 수주 계약과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으로 예상됐다. 

반도체(94), 전기장비(97) 업종은 다시 하락세로 들어섰다. 반도체는 모바일과 PC 수요 감소 우려에 범용 D램 가격 하락까지 겹쳐 업황 전망이 어둡다. 

철강(74) 업종은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자동차(79) 업종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지난 8월 생산량 감소로 타격이 예상됐다. 식음료(82) 업종 또한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부담으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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