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켐, 24일부터 양일간 청약...10월 상장 예정 

에스켐 상장 예심 승인...“中 추격 속 모멘텀 필요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사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OLED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23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늘어난 608억달러(약 8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OLED는 전년비 23.2% 증가한 217억달러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IT·TV 등에 OLED 채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방산업 확대 속 OLED 소재 개발사 한켐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캠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한켐은 이번 상장에서 16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1만4,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00억원~23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4일~2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한켐은 1999년 설립 이후 OLED·반도체·의약 소재 등의 탄소화합물을 위탁개발생산(CDMO) 방식으로 생산하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재 합성 분야에서 고객사의 스펙에 부합하는 화합물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최적의 탄소화합물 합성, 경로설계법을 터득하며 OLED, 촉매,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소재 개발·제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켐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대형화를 비롯해 OLED 탑재가 늘어나고 있어 사업 본격화를 위해 IPO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OLED 소재 기업 에스켐도 지난 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에스켐의 최종 공급사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다. OLED는 선명한 화질 구현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력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어 중소형 IT 제품부터 전장용 디스플레이까지 빠른 시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노트북까지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업체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켐은 OLED 소재의 합성·정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사 대비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 긴밀하게 OLED 소재 연구 및 소재순환 정제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OLED 시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인해 비슷한 시기 IPO에 나서는 양사에 대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양면성이 있는 상황인 만큼 관련 산업에 있어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모멘텀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IT 수요 반등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아닌 내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품별 동향을 봐도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유리 기판을 제외하고 모두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스켐(왼쪽)과 한켐. ⓒ각 사
▲에스켐(왼쪽)과 한켐.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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