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6년 경 6,394억달러(약 8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iStock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6년 경 6,394억달러(약 8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iStock

의료 AI 솔루션부터 환자 관리까지...전방위 서비스 개발 박차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네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사업모델을 통해 B2B부터 B2C까지 급성장하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9년 1,063억달러(약 137조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6,394억달러(약 8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해당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 부속 의원 NAVER CARE. ⓒ네이버
▲사내 부속 의원 NAVER CARE. ⓒ네이버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 AI로 원격 진료도 정확하게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내 의원 네이버 케어(NAVER CARE)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실제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주력 서비스로는 원격 건강 관리 솔루션과 AI 기반 증상 분석 시스템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스마트 문진(Smart Survey)'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맞춤형 질문을 제시하고, 입력된 결과를 AI가 분석해 의료용어로 변환한 후 전자의무기록(EMR)에 자동으로 기록한다. 

또한 네이버는 자사의 음성 인식 기술인 '클로바노트'를 의료 분야에 특화시켜 '하이퍼클로바 메드(HyperClova Med)'로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대화를 자동으로 텍스트화하고, 의학 용어로 변환해 기록한다. 현재 삼성의료원 응급실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의료 현장에서의 실제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도 의료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의사 국가고시 수준의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사내 병원에서 다양한 의료 AI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결과를 AI가 분석해 개인화된 소견서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것 등이다. 

네이버는 또한 클로바를 기반으로 독거노인과 1인 가구를 위한 AI 안부 전화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AI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담당 공무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케어콜은 현재 전국 128곳 시군구에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통화 내용을 분석해 담당 공무원이 이상 징후를 쉽게 발견하도록 알림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업무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의료 솔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병원 예약부터 진료,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환자 케어의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 헬스케어 관계자는 “네이버 케어의 경우 사내 복지나 MOU 차원에서 B2B 단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하이퍼클로바 메드의 경우 대학 병원 위주 협력 체계를 맺고 서비스 피드백을 받으며 실증을 진행 중으로 하이퍼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공개 시점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파스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파스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환자 전주기 건강관리 헬퍼 '파스타'로 AI 혈당 관리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의 강점인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병원 예약 서비스 ‘케어챗’을 비롯해, 당뇨 환자를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월 AI 기반 스마트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를 선보였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된 혈당 수치와 이용자가 입력한 식단, 운동, 수면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생활습관을 제안하는 솔루션이다. 

매년 당뇨병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 연속혈당 데이터와 본인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연결해 환자 스스로 당뇨를 관리하고 향후 합병증 발생률도 감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파스타’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쉽게 로그인할 수 있고,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CGM 센서와 간편하게 연동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제공 중이다. ‘파스타’ 앱에서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습관과 실시간 혈당 추이를 의사가 확인하고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말리아 스마트 캡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방식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 ‘파스타 커넥트 Pro’를 병원의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해 환자 및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초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를 올해 말 일본 진출에 이어 내년 말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당뇨병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당뇨병 관리 솔루션을 해외 시장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영업손실액은 22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선보인 파스타로 본격적인 매출이 나와 2026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파스타 이용자 수는 약 8만명 정도로, 카카오헬스케어는 해당 서비스 업데이트를 거쳐 서비스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각 지역별로 공동 사업을 수행할 파트너와 지속적인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병원과 파스타 현지화 및 확산방안을 모색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아세안 지역까지 파스타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사업 확장 단계인 만큼 투입되는 비용이 많은 상황”이라며 “손익분기점 전환 포인트는 2025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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