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안전 대책 마련
침수 우려 시설 및 장비 조치…낙하 위험물 결속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 오후 제주 서쪽을 지나 북상하면서 국내 영향을 주는 올해 첫 태풍이 될 전망이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00mm 이상 폭우가 예보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강한 바람과 호우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대비에 나섰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저녁부터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60㎞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저녁 9시에는 비슷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목포 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전라 일부 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사들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날아가거나 낙하할 우려가 있는 건설 자재 및 장비들을 결속하고, 배수로 점검 등 대비에 나서는 한편 태풍으로 인한 호우와 강풍, 인근 지역 폭염에 따른 근로자 안전을 위한 대비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현장과 시설별 풍수해 예방대책을 이행하면서 위험요소 점검 및 조치에 나선다.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과 하천 주변 가설 사무실, 숙소 등의 수방 대비 현황과 재정비, 현장 피해 예상 시 비상 대피 및 철수 계획을 수립했다. 또 강풍과 강우에 영향을 받는 가설사무실과 가림막, 자재 등 고정상태를 확인하고 보강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풍속을 점검하며 장비별 조치사항을 전달했다. 타워크레인이 바람에 휘는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선회 브레이크를 해지하고 건설용리프트는 바람막이를 제거한다. 이동식 크레인은 붐을 수축해 지상 안착을 해두는 등 조치 유무를 확인한다.
현대건설은 안전관리 총괄 부서에서 기상상황 등으로 인한 현장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현장 안전 사고가 발생하거나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한 경우 핫라인을 구축해 안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종다리의 경우 진행 중인 현장에 큰 피해는 예상되지 않아 비상상황실은 운영되지 않고 현장에 투입된 장비와 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배치하고 천막으로 덮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이번 태풍 경로가 제주도와 전라도 지역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 현장은 태풍 주의 현장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태풍 전후로 안전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배포, 작성하도록 해 필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DL이앤씨는 3시간 단위로 현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한편 태풍이 지나간 후엔 작업 재개 전 경사면 점검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태풍 경로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현장 안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호우 등 큰 피해가 우려되진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