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려던 한국타이어가 본계약 체결시한을 연장하면서 인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5~7월 10주간 한국타이어가 실시한 한온시스템 실사 과정에서 불거진 우발 채무가 자리하고 있다. 덩달아 한온시스템 평택공장 실사 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도 불안 요소다. 현재 한국타이어 측은 한온시스템과 인수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체결한 한온시스템 주식매매계약(SPA) 본계약 체결 시한이 무기한으로 연기됐다. 협상이 연기된 배경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5~7월 10주간 실시한 한온시스템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우발 채무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려 한온시스템의 시장 가치가 현재 시점에서 높게 책정됐다고 판단한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협상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 협상이 현재 진행중임을 밝혔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상 인수가 무산되면 이행강제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러한 단계로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실사 결과와 MOU 세부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25%와 유상증자 신주 12.2% 등을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6월 전략적투자자(SI)로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다만 노조와 갈등은 잠재적 부담으로 지목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한온시스템 평택공장 실사 과정에서 노조 측의 반대로 공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한온시스템 노조는 금속노조 한온시스템 대전지회 소속으로 2022년 4월 11일자 성명서에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를 비판한 바 있다.
한온시스템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이며 뒤를 이어서 한국타이어가 대주주다. 이들 대주주는 2021년 모건스탠리와 에바코어를 주관사로 정하고 본격적인 지분 매각에 나선 상태”라며 “이들 대주주들은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오히려 현금 배당은 늘려 오기도 했다”고 사측을 규탄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5월 14일 최고점인 주당 5,76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 5일 최저점인 주당 3,800원에 이르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지난 6월 19일 주당 4만7,950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그려 지난 5일 최저점인 3만7,850원을 찍고 반등에 성공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