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상승 등 업황 좋지 않은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회복 장기화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석유화학업계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롯데케미칼과 효성화학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적자에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돼 장기적인 회복 전망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비중 낮추고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주력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480억원,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보다는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지만 그 규모는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도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은 수출 회복과 경기 부양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긴 하다. 하지만 공급 과잉 상태여서 석유 시황의 회복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증권가 분석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회사는 기초소재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소재·스페셜티·수소 관련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5개 부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적자가 발생한 부분은 상황에 맞춰서 차입금과 회사채 발행 등 여러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운영 어려움에 특수가스 사업 매각 진행중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비중이 100%다. 효성화학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03억원, 영업손실 348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효성화학 수출 규모는 1조3,671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2,973억원으로 78.2%(1조698억원) 급감했다.
지난 1분기 주요 매출처는 효성티앤씨(12.84%), 삼성전자(3.87%), 효성 일본법인(2.79%), 엘지화학(2.68%)다.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아 현재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효성화학은 반도체 세척 가스로 사용되는 NF3를 생산하는 특수가스 사업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지난 3월 공시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석유화학 업황이 재작년부터 나빠진데다 경기 또한 안좋은 상황”이라며 “영업이익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기가 살아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타이어 소재 합성고무 교체주기 맞아 수익성 시현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5,199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5% 줄었다.
또한 올해 2분기는 연결기준 매출 1조8,524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4%, 10.7%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1분기보다는 각각 11.1%, 51.6% 늘었다.
롯데케미칼과 효성화학과는 다르게 금호석유화학이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타이어용 합성고무 제품에 있다. 키움증권 정경희 연구원은 “합성고무 수요처인 교체타이어 회복에 대한 일부 시그널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업계 사업 전반의 시황이 약세임에도 지난해 3,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사업 수익성을 시현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교체타이어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시점도 타사 대비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제품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합성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53.6%에 이르며 이중 수출품목만 떼어놓고 비교하면 65.8%에 달한다. 합성고무 품목에 대한 수출 비중은 79.5%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에틸렌 기반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석유화학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편”이라며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는 전방산업인 타이어와 자동차 산업이 호조를 보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롯데케미칼, 지역사회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 확대
- 효성화학, 유동성 리스크에 자금조달 '동분서주'
- 금호석유화학,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PLUS’ 획득 제품군 확대
- 롯데 화학군, R&D 콘퍼런스 개최…참여형 프로그램 신설
- 효성화학·국립수목원, DMZ 생태계 보존 ‘맞손’
- 롯데케미칼, 롯데자이언츠와 프로젝트 루프 매치데이 열어
- 금호석유화학, 창호 지원사업 확대…‘서울 넘어 경기도로’
- 롯데SK에너루트, 2024년 일반수소발전 사업자 선정
- 베트남 비나 법인, 효성화학 애물단지 전락하나
- 롯데케미칼,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 금호석유화학, 흰지팡이 선물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드릴께요’
- 롯데케미칼, 엔지니어드 스톤 ‘래디언스’ 신제품 공개…B2C 시장 확대
- 금호석유화학,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51억원…전년비 22.7% 감소
- 금호미쓰이화학,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 부문 국무총리 표창 수상
-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부문 9200억 인수
- 금호석유화학, 상생협력 노사 공동 선언식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