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해외 로밍 이용객 늘어…무선 사업 둔화 속 선방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올해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이 급증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일제히 로밍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은 총 4,227만여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45% 늘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로밍 이용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T는 지난해 6월 가족로밍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53만 가구 126만명이 사용했고, KT는 로밍 이용자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올해 5월 기준 약 35% 증가했으며 로밍 이용자 중 데이터로밍 이용 비중도 50%에서 75%까지 늘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약 70% 증가했다.

이에 통신사들도 8~9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로밍 상품과 프로모션을 다각화하며 이른바 '로밍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로밍 데이터를 가족, 지인 등에 공유할 수 있는 '나눠 쓰기' 상품을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혜택을 더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T는 ‘바로 요금제’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신세계 면세점 온∙오프라인 13% 할인 혜택을 이달까지 최대 20%로 확대한다. 또한 추석 연휴 주인 9월20일까지 최근 60개월 간 로밍 요금제 이용 이력이 없는 ‘바로 요금제’ 가입자 대상 로밍 요금의 5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앞서 SKT는 지난달 국내 통신사에서는 처음으로 항공기 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자사의 로밍 서비스인 바로 요금제와 연계해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KT는 로밍 요금제에 OTT 혜택을 더했다. 오는 18일까지 자사 로밍 요금제 '로밍 데이터 함께ON’ 이용자에게 '티빙 베이직'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공식 온라인 채널 KT닷컴을 통해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하면 로밍 데이터를 최대 3GB를 추가로 제공한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행 중 1명만 로밍 서비스에 가입해도 최대 5명까지 공유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로밍패스 나눠 쓰기' 프로모션을 통해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표자 한 명이 신청한 로밍패스에 제공되는 데이터를 1·2·3·5·10·25GB 단위로 최대 49명에게 나눠줄 수 있다. 오는 9월말까지 4만4,000원 이상의 로밍패스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별도 요금 추가 없이 데이터를 일행과 나눠 쓸 수 있다. 최대 30일간 해외 83개국에서 데이터와 통화를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8·13·25GB 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통신 업계는 최근 5G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 유무선 사업 매출에서 둔화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도 전년비 3~1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매출 성장률은 1~2%에 불과해 '성장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 하반기 휴가철을 맞이해 로밍 매출이 최고점을 찍는다 해도 '로밍 특수' 효과에 힘입어 전체 매출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로밍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로밍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아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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