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사
▲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사

 

LG유플러스 2026년 목표 'K-TRON' 콘텐츠 제작 나서

SKT ‘웨이브’, KT ‘지니스튜디오’로 영향력 높여가는 중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들이 콘텐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콘텐츠 사업이 이통 3사들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들이 자체적 OTT 콘텐츠를 제작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글로벌 OTT 방영을 목표로 K-로봇 실사판 드라마인 ‘K-TRON(가제)’ 제작을 위해 SAMG엔터·하이지음스튜디오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을 준비 중이다. 각 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숙원사업인 로봇 실사판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를 활용해 지식재산권(IP) 공동기획 및 제작에도 참여한다. SAMG 엔터는 ‘캐치!티니핑’,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IP) 사업 노하우를 제공한다.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이태원클라스’,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 제작 업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웹 드라마 등을 제작해 유플러스 모바일이라는 채널로 송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TRON은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한 상태일 뿐 유통 채널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과 AI 기반 콘텐츠 제공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를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전문 OTT에 결합해 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팬층에게 새로운 미디어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SK텔레콤은 관계사 SK스퀘어와 방송 3사(KBS·MBC·SBS)가 합작해 만든 OTT 웨이브를 통해 자체 제작한 드라마, 예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KT도 ‘제2의 우영우’를 찾기 위한 콘텐츠 강화에 나선 상태다.  KT는 지난 4월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그룹 차원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2023년 기준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순수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늘어난 6,4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skyTV와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총 30편의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 ENA 채널과 ‘지니 TV’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통 3사들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커지고 있는 OTT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2040의 OTT유료 서비스 이용률은 80%를 넘는다. 10대와 50대의 이용률도 70%를 넘고 있다.

한편 KT는 1일부터 정상가 월 5,500원인 티빙 광고형 상품을 신청한 무선 가입자에게 해당 상품을 월 4,500원에 제공한다. 현재 KT 'OTT 구독'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KT 무선 가입자는 월 9,500원에 광고가 포함된 넷플릭스와 티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도 지난달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가격은 원래 가격인 1만3,400원에서 1,400원 할인된 1만2,000원으로 이번달 31일까지 월 9,900원에 2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신 이동 통신 이용자들의 트렌드가 OTT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OTT와 결합된 통신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SK텔레콤은 방송사들과 제휴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사들이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의 매출 기여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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