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 하이브
(왼쪽부터)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 하이브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최근 엔터업종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 가운데 엔터주 대장주로 불리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복귀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고 있다. 이는 얼마 전 ‘경영권 탈취’ 논란의 주체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서다.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민희진) 간 대립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갈등은 수면 위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회사의 핵심 자본인 엔터업종의 특성 상 소속사와 멤버, 혹은 경영진 갈등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만 신인 아이돌의 활동, BTS 멤버 진의 복귀 후 활동, 미국 걸그룹 흥행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여지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기준 19만7,400원으로 연초 대비 18.26% 하락했다. 이는 1년 전 주가(28만6000원) 대비 30.98% 떨어진 수치다. 

표면적으로 하이브의 주가 하락은 BTS 군입대로 인한 공백 때문이다. 기업의 주력 캐시카우인 BTS가 군 문제로 인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것은 해당 기업에 악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2분기 예상 연결기준 매출액은 6,524억원, 영업이익 812억원으로 시장기대치(컨센서스) 대비 12% 하회할 전망이다. 

방시혁·민희진(혹은 뉴진스) 간 불화가 해소되지 않은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다. 엔터업종은 사람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만큼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은 기업의 악재로 작용한다. 

현재 하이브·민희진 갈등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지 재점화될 수 있는 이슈다. 법원은 지난 5월 31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하이브는 경찰 조사를 통해 민 대표의 배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자체감사 당시 제출을 요구했던 노트북을 아직 반납하지 않았다. 하이브는 경찰 조사를 통해 필요하다면 민 대표가 보유한 노트북 압수수색도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반기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존재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멤버 진의 위버스 활동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증가로 연결될 수 있고, 이는 하이브가 하반기 공개하는 멤버십플러스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 올해 미국 UMG와 협업하는 미국 걸그룹 데뷔, 하반에는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의 도입, 그리고 내년 6월에는 BTS의 전원 제대가 예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신인들의 활동도 하이브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아일릿에 이어 2분기 신인그룹 보넥도, 투어스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인 그룹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 감소하는 모습이나 현재 신인의 성장 추세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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