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사옥. ⓒ한샘
▲상암사옥. ⓒ한샘

고수익 제품 확대, 원가 개선 등으로 2분기 영업익 1,276% 증가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한샘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2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1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 5,14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전년동기(12억원)보다 무려 1,2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샘은 부동산경기침체에 따른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2년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해 줄곧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1조9,669억원으로 전년(2조9억원)보다 줄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내면서 전년 영업손실 217억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8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4693억원보다 3.5%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영업손실 157억원에서 흑자전환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85억원을 내며 전년동기 당기순손실 146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한샘의 지속적인 체질개선 전략이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샘은 주택매매거래와 이사 수요 회복 지연에 대응해 홈퍼니싱 부문에서 저가 생활소품 사업을 축소하고 중고가의 고수익 단품 판매를 늘려 원가율을 개선했다. 올해 1분기는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 모델 등 한샘만의 차별화된 고수익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실적에 주효했다. 동시에 한샘 시그니처 프로모션인 쎔페스타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 집객효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

김유진 한샘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만큼 고수익 핵심 상품 라인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시공 운영체계 개선을 통한 품질과 효율성 증대,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구현, 구매·물류 효율화를 통한 원가 개선 등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한샘의 전략에 올해 2분기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한샘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도 현재 B2C 전략은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쌤페스타 행사 등 프로모션 활용과 시즌별 핵심 상품, 생활용품의 점진적 축소를 통한 효율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론칭한 디지털플랫폼의 트래픽 증가 역시 유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19% 상향했다.

점진적으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2분기 웨딩 시즌의 영향도 한샘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 리하우스 부문의 매출 성장성에 설명력이 높은 매크로 지표는 단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라며 "1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만5,677세대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상황인 만큼 2분기까지 실적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웨딩 시즌에 따라 홈퍼니싱 평균판매단가(ASP) 개선도 기대돼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PF 구조조정, 규제 완화, 공급 축소 전망 등 주택거래량 변동 요인 산재돼 있으나 이전과 달리 동사 실적 안정적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객단가 상승과 비용 효율화 통해 이익의 추가적인 개선 여력이 존재하며 이후에는 B2C 매출 회복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믹스 개선 효과에 기반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2,930%, 9.7%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국내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실적에서 큰 폭의 성장을 내기에는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잔여 분기 동안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도 "주택매매거래량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가구업체들이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샘의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5만7,500원으로 전일대비 0.88%(50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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